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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흔한 경고 그림, 영어공용화론에 대한 경고 (2007/04/13) 그냥 군사보호구역이라고 써 놓으면 될만한 걸 저렇게 극단적인 그림을 붙여 놨다. 가끔 보면 군사보호구역이 아닌 곳에도 저런 안내판이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나 처럼 간이 작은 사람은 사진 찍는 것도 겁이 날 지경이다. 그림 옆의 어수선한 문구들은 싱가포르의 공용어들이다. 중국어, 영어, 말레이어, 타밀어 싱가포르의 민족 구성이 그렇게 되어 있어 공용어만 네개다. 길거리의 안내표지는 대부분이 영어로 되어 있고, 중국어를 함께 써 놓은 게 많다. 하지만 중요한 표지판에는 네가지 언어가 다 사용된다. 싱가포르의 공용어가 영어라고 알고 영어 배우기 위해 이민을 결정하는 사람들이라면 생각을 고쳐 먹는 게 낫다. 일상에서 영어를 들을 기회가 거의 없다. 나 같은 이주노동자와는 어쩔 수 ..
한나라당 당보의 새로운 전형 (2007/04/07) 방송위원회 강동순위원의 발언은 사석에서 한 말이라고 하더라도 그 내용이 저열하며, 정치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그가 정부 또는 방송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면 ‘나랏님 욕’을 한다고 해서 뭐라 할 필요가 없겠지만, 방송위원회 위원이라는 자가 방송을 한나라당 집권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생각하고 그걸 한나라당 의원과 논의했다면 그건 사석임을 감안하더라도 문제가 된다. 방송위원회 위원으로서 결격사유가 된다는 말이다. 이번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들이 이 명백한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이건 상식의 문제니까. 이번 사건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한 기사의 제목은 어떤 것일까? “대선위해 방송 적극활용” 강동순위원 녹취록 논란 – 서울신문 서울신문의 이 기사 제목은 이번 사건의 핵심을 제목만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들의 허튼 소리 (2007/03/26) 이번에는 좀 배운 사람이 대통령 했으면 좋겠어. 선진국에서 보면 우리나라를 남미나 아프리카처럼 볼 것 아냐. 개나 소나 다 대통령 하는... 이명박이 대통령 되면 기업들이 투자도 많이하고, 경제도 살지 않겠어? 사장도 해 봤으니 회사 돌아가는 것도 좀 알고 말야. 파업이다 데모다 해서 한국에 투자를 안 하겠다는 기업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박근혜가 한번 해야하지 않겠어. 박통 밑에서 배운 것도 있을테고, 육영수 여사 닮아서 좀 품위있게 할 것 같은데. 북한하고 아무 원칙도 없이 왕래하다 보니 이젠 누가 적인지도 모르겠더라니까. 박근혜라면 김일성 때문에 죽은 부모 생각해서라도 북한에 제대로 맞설거야. 부자들이 맘 편하게 돈을 쓸 수 있도록 해야 서민들도 잘 사는 거야. 좌파 정부가..
패리스 힐튼과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 (2007/03/15) 패리스 힐튼이라는 모델이 있다. 내 눈에는 도무지 정이 가지 않는 그녀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그녀가 들고 있는 가방이 진짠지 가짠지, 그녀가 누구와 사귀는지, 그녀가 어떤 잡지에서 실렸는지, 그녀가 어떤 음식을 먹는지…. 한 때 우리나라 스포츠 신문들이 이효리 뒤만 쫓아다니며 기사를 쓰던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지난 2월 AP 통신은 1주일 동안 의도적으로 패리스 힐튼에 관한 보도를 자제했었다고 한다. 보도 자제의 이유는 "인터넷 상에서 끊임없이 가십 거리를 만들어 내는 인물에 대한 기사를 1주일 동안 쓰지 않는다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호기심의 발로였다는 것이다. (자세한 기사 내용은 의 관련 보도를 참조) 그 결과는? “AP통신과 제휴를..
울산과학대의 개들에게 고한다. (2007/03/14) 우리는 '울산과학대'에서 알몸으로 저항하는 청소 아줌마들이 짐승 취급 당하며 끌려 나오는 모습을 기억 해 둘 필요가 있다. 세계화니 신자유주의니 이름은 잘도 갖다 붙이지만 결국 천민자본주의는 사람이 아니라 자본이 주된 의가 되는 세상을 향해 달려 갈 것이며, 그 속에서 대부분의 서민들은 알몸의 청소 아줌마의 처지와 별반 다르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지금 그 천민자본주의의 개가 되어 짖어대고 있는 이들 역시 얼마지나지 않아 청소 아줌마와 같은 처지가 될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청소아줌마들의 농성이 시작되자 울산과학대 교수들과 총학생회는 "학교 밖으로 나가서 떠들어라!" "당신들때문에 학생들이 공부를 할 수가 없다!" 며 자본가들의 개가 되어 짖어댔다. 아래 사진은 사..
기자를 패라, 그래야 뉴스가 된다. (2007/03/12)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된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3000여명의 불법 차도점거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사 기자들이 부상을 입고 카메라 등의 취재장비 일부가 파손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해당 기자와 언론사, 국민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기자들이 폭행을 당하고, 취재장비가 파손 될 정도면 시위대가 당했을 끔찍한 상황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만 저들은 폭행을 당한 시위대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오로지 기자들에게만 사과의 말을 한다. 이번 시위 도중에 기자들이 폭행을 당하지 않았다면 이번 시위가 그토록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런 시위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넘어갔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폭행을 당한..
이건희의 246만원짜리 귀마개의 교훈 (2007/02/22) 이건희의 246만원짜리 귀마개가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에 올랐다. 머니투데이에 가십성 기사로 뜰 때만 해도 별 시덥지 않은 기사도 다 있네 싶었는데, 그걸 조선일보가 인용보도하더니, 머니투데이 기사를 제공받는 오마이뉴스에 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뜨는 걸 보고는 이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건희가 246만원짜리 귀마개를 하는 것에 대해 참견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가 사는 곳이 그를 나타내고, 그가 쓰는 것이 그를 나타내는 시대다. 이건희가 246만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귀마개 하나 사는 것 밖에 안되는 사람이라는 건 언젠가 스키장을 통째로 빌려 혼자서 스키 탈 때부터 익히 알고 있던 사실 아닌가. 내게 246만원이 주어진다면 (..
작업용 멘트에도 성의를 보여라 예로부터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질 때 주로 쓰던 작업용 멘트가 있다. 오늘 따라 예뻐 보인다. 이런 감정 처음이야. 넌 다른 여자들과 많이 다르구나 오빠 믿지? 그런데 이 정도 멘트는 누구나 다 하는 데다 서로 만나고 헤어지는 경우가 워낙 많다 보니 상대가 바뀌어도 같은 멘트가 나오면 식상하다. “넌 다른 여자들과 많이 다르구나” “ㅋㅋ. 지난 주에 했던 걔도 같은 말 했는데…” 이러면 서로 곤란 해지지 않겠는가. 오죽했으면 러브픽션에서 하정우가 공효진에게 이런 멘트를 다 날렸겠는가. "난 여기 앉아계신 점잖은 신사분들 앞에서 저 여인을 고발하기 위해 이렇게 결례를 무릅쓰고 분연히 일어섰소! 고결한 인격과 활달한 미모를 갖춘 것도 모자라 절제된 지성과 안정된 유머감각으로 내 마음을 초토화시킨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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