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24) 썸네일형 리스트형 노예의 근성을 가진 자들아. 그러지 마라 (2007/01/15)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이 있다. 우리 말로 하면 돈놀이 전문가 정도 되려나. 이들이 돈을 잘 번다고 한다. 어지간히 하면 연봉 1억은 거뜬히 넘는다고 하더라. 연애술사라는 영화를 보면 여자 주인공이 남자 친구의 직업이 성형외과 의사라고 하자, 그 친구가 앞 뒤 가릴 것 없이 무조건 잡으라고 이야기 하는 장면이 나온다. 대한민국에서 월 1000만원 이상 버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나. (의사들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그들이 하는 일에 비해서) 터무니 없이 많은 돈을 번다. 이건희 아들 이재용이 곧 승진을 할 것 같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의 승진 소식이 뉴스가 되는 것도 웃기지만, 그 나이에 그 정도 위치에 가는 건 자기 아버지가 이건희라는 사실 말고는.. 눈에 보이는 폭력,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 (2007/01/09) 4년 전 오늘은 두산중공업 노동자 였던 배달호씨가 분신자살을 한 날이다. 누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을까. 그는 유서를 통해 그의 죽음이 두산중공업이 자행한 노조탄압과 거액의 손배소 소송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음을 밝혔다. 회사는 '무식하게' 주먹을 휘두르지 않았다. 노조의 행사장에 난입하여 소화기를 분사하거나, 의자를 걷어차지도 않았다. 다만 노조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목숨을 내 놓지 않는 한 갚을 수 없는 거액의 소송을 제기했을 뿐이다. (정주영 이후로 기업들이 드러내 놓고 칼잡이를 고용하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측의 성과급 지급 약속을 지키라며 실력행사를 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폭력을 썼기 때문에 노조가 잘못했단다. 갑돌이와 을식이가 서.. 좀 더 친근하게 진보할 순 없을까? (2006/12/18) 환경운동을 하는 친구가 하나 있다. 난 그의 활동을 지지하고, 그의 삶을 존경한다. 그를 만나면 언제나 많은 배움을 얻을 뿐더러, 나태한 내 삶에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좋다. 하지만 그와 만나는 일은 불편한 일이기도 하다. 그를 만나러 갈 때는 자가용을 끌고 갈 수가 없으며, 그와 함께 밥을 먹을 때는 밥 한 톨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 그는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일은 지구에 칼을 꽂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앞에서는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사용하는 것도 다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그의 행동은 분명 옳다. 하지만 내 삶이 그가 당연하다 여기는 선에 조차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그를 만날 때는 늘 긴장해야 하고, 그 긴장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는 그 친구를 만나는 걸 꺼리게 .. 십일조에 대한 질문 그리고 그에 대한 답 (2006/12/15) 팬더님은 교회에 대해 다음과 같은 '가벼운' 두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첫번째. 기도는 꼭 교회를 가서 기도 해야 하는가? 질문이 너무 쉽습니다 전 교회가서 거의 기도 안합니다 예수님도 교회에서 기도하신 적 없거든요 언제 어디서건 기도할 수 있을 때 하면 됩니다 그리고 기도란 입으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이란 말이 있습니다 몸으로 하는 기도, 즉 행함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실천하는 게 제대로 된 기도겠지요 두번째. 십일조 문제다. 팬더님은 십일조 없는 교회를 기도한다고 했습니다. 루시퍼님이 퍼 온 신앙상담을 보면서 저 역시 잠깐이나마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에는 하나님을 팔아 먹고 사는 사람들 참 많습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 미워서 하나님에게까지 등 돌려서야 되나요 .. SBS 정준형 기자, 기사 날로 먹으려 하지 마라 (2006/12/14) 지난 12일 난 에 “반값 아파트 한국에선 어림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송고했었다. 지난 달 싱가폴의 주택정책에 대한 소개 기사를 쓴 입장에서, 반값아파트의 도입과 관련 한국과 싱가폴의 현실적 차이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송고한 기사는 12일 밤 오마이뉴스 톱기사로 채택이 되었고 다음 날(13일) 오전까지 일면에서 볼 수 있었다. 그날 저녁 8시 (13일) 에 "싱가포르 모델 '반값 아파트' 다른 현실 같은 처방?" 이라는 제목의 보도가 나왔다. (싱가폴에서는 SBS를 볼 수 없지만, 한국의 권모 기자님이 그 뉴스를 보고 메일로 알려주시는 바람에 알게 되었다) 내가 가진 문제의식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SBS 홈페이지를 통해 내용을 읽어 .. 싱가포르 한인교회의 영어 찬송 (2006/12/11) 싱가폴에서도 교회를 다닌다. 교회의 역할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기는 하지만 아내가 교회에 많이 의지하고, 아이들이 교회에서 즐거워 하기 때문에 별 일 없으면 교회에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인교회이기 때문에 목사도 교인들도 모두 한국 사람들이다. 당연히 우리 말로 예배를 드린다. 그런데 가끔 찬송을 부를 때 영어 찬송을 부르는 경우가 있다. 예배 중에는 그러지 않는데 예배를 준비하는 과정에 그런다. 스크린에 가사가 나오긴 하지만 나는 그게 영 못마땅하다. 우선은 내가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영어 못하는 사람이 나 하나 뿐이면 참고 말겠는데, 나 말고도 영어 찬송만 나오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사람들이 몇 있다. 모임을 이끌어 가는 사람에겐 그 모임에서 소외되는.. [괴물] 비행기 안에서 괴물을 만나다 (2006/12/05) 일본가는 비행기 안에서 영화 ‘괴물’을 다시 보게 되었다. 영화를 선택하면서 이번에는 효순이 미선이 생각 안 하기로 했다. 영화 전반의 반미코드 역시 무시하기로 했다. 그냥 남들이 말하는 대로 가족에 대한 영화라 생각하고 그 의미를 찾아 보기로 마음 먹었다. 젠장 그게 가능한 일인가? 교복입은 현서의 영정이 화면을 채우는 순간 애초 가졌던 생각들은 다 무너져 버렸다. 효순이 미선이가 화면 가득 채운 채 떠나질 않는데 어떻게 그 생각을 안 한단 말인가? 결국 괴물이 뱉어내는 현서의 모습에서 장갑차에 깔린 채 골이 으스러진 효순이 미선이의 모습을 떠올리고 말았다 우리가 효순이 미선이 이름을 잊는 그 때쯤 우린 또 다른 효순이 미선이를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이 영화가 가족영화일 수도.. 싱가포르의 컴컴 할아버지 (2006/11/26)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말레이지아로 갔다. 교회에서 수련회를 하는데 2박 3일 일정이라 나는 가지 못하고 집에 남았다. 금요일은 회사 일 마치고 늦게 돌아 와서 영화 한 편 보고 잤다. 문제는 토요일이었다. 아이들이 없는 토요일 오후, 참 낯선 경험이었다. 뭘 해야 할 지를 몰라 멍하니 텔레비전만 바라 보고 있었다. 지난 10월부터 싱가폴에서도 KBS를 볼 수 있게 된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냉장고에는 반찬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지만, 밥을 하는 게 싫어 라면을 끓여 먹었다. 밥 해 먹을 줄 모르는 나를 위해 아내는 냉장고에 초코파이도 한 상자 넣어 두었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난 뒤 책장 정리를 하고, 널어 놓은 빨래도 개고, 청소기도 밀었다. 시간은 어찌 이리도 더..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