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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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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카위 결산. 동남아 휴양지 중에 제일 가성비가 좋은 곳. 한국에서 동남아 여행을 갈 때 다들 기대하는 게 물가가 싸서 먹고 자고 노는데 한국보다 적게 드는 걸거야. 그런데 같은 동남아라도 싱가포르는 오히려 한국 보다 더 비싸고 태국아니 말레이시아도 한국과 같은 퀄리티를 원하면 실제 가격도 크게 다르지 않아. 한국보다 싸게 즐길 기회가 많다는 것일뿐 모든 게 다 싸지는 않아. 그런데 랑카위는 확실히 다른 데보다 싼 것 같아. 코로나 영향인지 숙소인 리조트도 다른 휴양지의 절반 정도이고, 면세 구역이라 술은 말할 것도 없고, 음식도 가격 신경 안써도 될 정도야. 제트스키나 선셋크루즈 같은 액티비티도 여기가 제일 저렴해. 물론 발리나 푸켓 같은 곳에 비해 도시 전체가 낙후되고 딱히 갈 곳이 많지 않다는 단점은 있어. 그래도 여기 한번은 더 올 것 같아. 이번에는 아..
랑카위 선셋 크루즈. 맥주 무제한이 제일 맘에 들어. 전날 제트스키를 네 시간 탄 후유증에 어제는 하루 종일 그냥 쉬었어. 그래도 아무 것도 안하기 좀 아쉬워서 저녁에 선셋크루즈를 타기로 했지. 배 위에 앉아 주는 밥 먹고 맥주 마시며 편하게 노을 지는 거 보고 올 생각이었어. 그게 아니더라고. 처음에는 풍광 좋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어. 그러다 배 뒤에 그물을 설치하더니 거기 들어 가서 수영을 하라고 하네. 나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물을 무서워 하거든. 그래서 수영장도 잘 안 가는데 바다에서 하라니.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싶어 구명조끼 입고 들어 갔어. 생각보다 재미는 있는데 온 몸에 힘이 들어 가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더라고. 아무튼 물에서 나온 후 샤워하고 저녁을 먹었지. 선셋크루즈의 가장 큰 장점은 술과 음료가 무제한이라..
랑카위에서의 아침 식사 여행이란 걸 처음 다닐 때는 호텔 조식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 자고 일어난 그대로 모자만 눌러쓰고 슬리퍼 신고 가서 먹고 싶은 거 골라 여유있게 즐기는 식사. 방금 만든 오믈렛과 국수 한 그릇만 있어도 충분히 좋은 시간이지.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게 별로더라고. 즐길만큼 즐겼고 이젠 식상해진 거야. 밖에서 사 먹는 거에 비해 가성비가 안 좋다는 걸 알고부턴 호텔 예약할 때 조식을 넣지 않아. 대신 숙소 근처의 브런치가 가능한 카페를 주로 찾지. 한국이라면 무조건 해장국집이고. 호텔 조식에 비하면 확실히 음식의 질이 달라. 어제 너무 피곤해서 아침에 호텔 조식을 먹었는데 별로여서 오늘은 그랩 불러서 가까운 브런치 카페에 갔어. 대부분의 브런치카페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실내외 분위기가 감성을 건드리는 경향이 있..
랑카위 여행, 뭘 먹고 다니느냐고? 난 여행 다니면서 밥은 좀 잘 먹고 다니는 것 같아. 비싸고 좋은 데만 골라 다닌다는 게 아니라 투철한 도전 정신으로 그 동네 음식을 한번은 먹어 본다는 거지. 예전에 스페인 갔을 때 먹은 돼지고기 스테이크도 그렇게 발견한 내 최애 음식이야. 식당은 주로 구글맵을 이용해. 내가 있는 곳 주변의 음식점을 펼쳐 놓고 그 중 평점과 리뷰가 좋은 곳을 찾지. 정체 불분명한 블로그 맛집보다 서른 일곱배는 더 정확한 것 같아. 오늘 저녁도 그랬어. 숙소 주변의 식당 중 리뷰가 가장 좋은 곳에 갔지. 시리아 출신 주인이 하는 아랍식 BBQ음식점이었어. 주문한 모든 음식에서 중동 특유의 소스향이 똑같이 나긴 했지만 내가 또 언제 그런 걸 먹어 보겠어. 음식이 맛있으니 맥주가 금방 비더라고.
랑카위 여행, 이튿날. 제트스키 4시간을 타다. 처음에 이야기했지. 이번 랑카위 여행에서 하고 싶은 건 제트스키와 ATV 타는 것 뿐이라고. 어젠 리조트 수영장에서 노을 지는 거 보며 술을 마셨는데 그렇게 여유있는 시간도 좋았어.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오늘은 좀 움직여야겠다 싶어 제트스키를 탔어. 두 명이 하나 타는 걸로 해서 네 시간짜리를 선택했어. 중간에 섬에 두 번 내려 쉬니까 실제로 제트스키 타는 시간은 두시간 남짓. 내가 운전하고 아내가 뒤에 탔지. 그런데 이게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 여덟 대가 같이 움직였는데 내가 항상 꼴찌야. 게다가 뒤집힐까봐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섬에 내려서도 손이 계속 떨리더라고. 보다 못한 아내가 마지막 30분은 자기가 운전하겠다 했는데 뒤에 앉은 내가 얼마나 무서웠겠어. 그런데 아내가 나보다 훨씬 능숙하게 잘하..
랑카위 첫날, 아무 것도 안 해도 돼서 좋더라. 랑카위 숙소에 도착하니까 오후 4시, 뭘 해도 어중간해서 수영장에 왔어. 내가 평소에 가리고 다녀서 그렇지 좀 벗으면 제법 볼 게… 쿨럭. 아무튼 바다를 바라 보며 수영을 하는데 아내가 사진을 찍겠대. 잠깐 자세를 잡았지. 첨부한 사진이 결과물이야. 27년 같이 산 남편의 벗은 몸보다 자기 발가락이 조금 더 예쁘다나 뭐라나. 4박 5일 일정인데 오늘 수영장에서 노을 지는 거 보면서 맥주 마신 걸로 충분히 만족스러워. 내일부터는 아무 것도 안해도 될 것 같아.
50대 부부의 랑카위 리조트 여행 D-1 김포공항에서 제주도 가는 비행기 값 9만원. 88올림픽 하던 해에 첫 취직을 해서 계속 대기업만 다녔으니 언제라도 그 9만원이 없진 않았을 텐데, 비행기 타는 것 자체가 사치인 것 같아서 제주도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그래서 지금까지도 제주도에 한 번도 못 가봤어. 싱가포르에 와서 산 지 17년. 9만원이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까지 저가항공 잘 고르면 대충 갈 수가 있어. 서울에서 제주나 부산 가는 기분으로 여기서는 동남아 곳곳의 휴양지를 다 갈 수 있어. 그래서야 제주도에도 한 번 못 가본 내가 동남아 휴양지 대부분을 다 가 본 거 말야. 회사에서 분기별로 휴가를 다 쓰라고 하네. 일년에 휴가가 26개니까 3분기에 써야 할 휴가가…. 아, 산수가 안 된다. 아무튼 대..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벗들에게 1. 비용 가족여행으로 코타키나발루에 왔어. 노을 잘 보이는 해변가의 고급 리조트에 묶었고. 이 정도면 꽤나 비싸게 들었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싸게 왔어. 안그래도 싱가포르와 코타키나발루는 저가항공 밖에 없는데 코로나 이후 탑승객이 줄어 요금이 평소 대비 3분의 1 정도였어. 리조트도 마찬가지.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딱 반값이야. 비행기하고 숙소비만 아낄 수 있으면 나머지는 다 하기 나름이잖아. 섬투어든 코타키나발루 산 방문이든 관광객이 적으니까 어디서든 빠르고 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 제트스키, 패러글라이딩, 스노클링…. 뭐든 말만 하면 30분 내로 준비가 돼. 사람 별로 없는 유명 관광지, 정말 좋아. 대신 산악자전거나 ATV 같은 건 수요가 없다고 아예 프로그램 자체가 없어진 경우도 있어서 선택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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