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324)
소년원생의 탈출, 그들이 하고픈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2006/11/21) 소년원생 4명 탈출..하루만에 검거 (부산=연합뉴스) 부산시 금정구 오륜동 부산소년원(오륜정보산업학교)에서 보호처분을 받고 있던 원생 4명이 지난 18일 오전 집단탈출했으나 다행히 만 하루 만에 모두 붙잡혔다. 소년원에서 원생 4명이 집단탈출을 했단다. 왜 그랬을까? 그들은 어떤 잘못을 했기에 소년원에 갇혀 지내야 했으며, 소년원에서는 어떤 대우를 받았기에 탈출하려고 했을까? 하지만 기자는 내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년원생들이 탈출을 위해 쇠창살까지 절단한 것으로 밝혀진데다 달아난 소년원생 가운데 2명은 탈출 후 차량을 훔쳐 부산을 벗어나 경북 포항에서 2차례나 절도 행각을 벌인 뒤 대구와 경북 영양까지 도주한 것으로 확인돼 소년원의 허술한 원생관리와 경찰의 안이한 초..
친구에게, 한국에 다녀왔어요. (2006/10/31) 한국에 다녀왔어요. 떠난 지 석 달 하고 나흘 만에 다시 찾은 한국은 참 많이도 변해 있더군요. 사실 변한 건 계절 뿐인데, 단지 그것 때문에 모든 게 변해 있는 것처럼 느껴진 것 같아요. 싱가폴은 더운 나라라 이민을 준비 할 때 긴 팔 옷과 외투는 모두 동생에게 주고 왔기에 이번 여행에 딱히 입을 만한 옷이 없었어요. 반팔 옷에 여름에 입는 얇은 웃옷 하나 걸치고 왔지요.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건 옷 뿐만이 아니었어요. 몸도 마음도 갑작스럽게 맞이하는 가을 때문에 적잖이 혼란스러웠지요.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지난 주까지만 해도 더웠다고. 그 지긋지긋하던 더위가 지난 주에 내린 비 덕분에 싹 물러나고 이제서야 겨우 가을이 찾아 왔다구요. 그런데 내가 한국을 떠나던 날엔 대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2006/10/20) 처음에 영화 포스터만 보고 극장에 들어갔다 전도연과 설경구가 주인공이라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영화는 생각보다 지루했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흥행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아마 전도연과 설경구가 아니었다면 관객이 더 적었을 것이다 영화를 본 뒤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가끔 영화 삽입곡인 이현우의 노래가 떠 올랐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노래가 맴돌 때마다 영화의 장면 장면이 떠 오르고 전도연의 대사 하나 하나가 살아났다 설경구의 대사가 떠오르지 않는 건 그의 잘못이 아니다. 내가 남자라서 그렇다. 그러다 케이블 TV 같은 데서 이 영화를 틀어 주면 채널이 고정되었다 서너 번을 봤을 까 지루했던 영화는 그렇기 때문에 여러번 봐도 질리지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채 설잠에 빠져..
싱가포르 연무, 한반도의 핵구름 (2006/10/11) 지난 일주일 동안 싱가폴 하늘이 온통 잿빛이었다.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에 불이 붙어 거기서 발생하는 연기가 싱가폴 하늘을 뒤덮은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에서는 종종 화전민들이 일부러 불을 내는 경우가 있다. 물론 불법이며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이번에도 100명 가까운 방화 용의자를 체포했지만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인 화전민들은 오늘도 기회만 생기면 불을 붙인다. 세상 오래 살다 보니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화재에까지 관심을 가지는 일도 생긴다. 비라도 오면 좋으련만 이틀에 한번꼴로 내리던 비가 일주일동안 한번도 내리지 않았다. 연무가 극심했던 지난 주는 일부 학교는 임시휴교를 하기도 했다 연무 때문에 감기에 걸린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여기서도 콜록, 저기서도 콜록… 나 역시 사..
[괴물] 잠이 오니? 밥이 넘어 가니? 그러고도 니가 애비니? (2006/09/10) 방금 영화 을 보고 왔다. 영화를 보기도 전에 영화에 대해 떠든 게 (우린 모두 너무 비겁하다) 좀 민망하기도 하고, 싱가폴에서 개봉하는 한국영화에 대한 호기심도 있고 해서 개봉하자마자 가족과 함께 봤다. 영화를 보고 난 내 감상은 보기 전과 똑 같다. 도대체 이 영화를 두고 가족영화라 우기는 작자들은 눈을 어디에 붙이고 사는 걸까? 어떻게 현서를 보면서 효순이와 미선이를 떠 올리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효순이의 ‘ㅎ’ 과 미선이의 ‘ㅅ’ 을 따서 만든 중학생 교복을 입은 현서만으로도 부족하단 말인가? 주한미군이 한강에 퍼 부은 포름알데히드 480병을 영화 맨 첫 장면에서 보여 줬는데도 괴물을 통해 피범벅이 되었던 미군의 그 장갑차가 떠올려지지 않는단 말인가? 괴물이 토해 낸 그..
[괴물] 처음 만난 반미 영화 (2006/08/25) 영화 ‘괴물’의 싱가폴 개봉일이 9월 7일이란다. 그 날 싱가폴의 모든 한국인들을 다 만날 수 있게 될 것 같다. 다들 기대가 크다. 최단 시간 1000만 관객 돌파, 5주 연속 예매율 1위,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관객 기록은 시간 문제 다들 왜 그리 괴물에 열광하는 걸까? 난 영화를 본 1000만이 넘는 한국인들 대부분이 비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 억지 좀 부리자. 다들 미국이라는 괴물에 맞서 대항할 용기가 없어서 영화 괴물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것 뿐이다. 다들 알다시피 괴물은 반미영화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미군장갑차에 깔려 죽은 효순이와 미선이의 이야기다. 교복을 입은 채 괴물(미군의 독극물로 인해 돌연변이한)에게 잡혀 간 ‘현서’를 보고 미군의장갑차에 깔려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 (2006/08/12) 이 곳 싱가폴에서는 화물차 짐칸에 사람도 타고 다닌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짐 보다 사람이 타고 있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처음에 그 모습을 봤을 때는 저거 위험해서 어쩌나 싶어 눈을 뗄 수가 없더니만 이젠 익숙해져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지나친다. 껌 씹는 것부터 시작해서 화장실 물 내리는 것까지 참으로 다양한 규제가 행해지는 곳이지만 정작 사람을 위해 필요한 규제는 얼마나 있는 지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짐칸에 사람을 태우는 건 불법이다. 그런데 만일 불법이 아니라면 어떨까. 짐칸에 사람을 태우라는 권고규정은 없지만 태운다고 해서 별도의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짐칸에 사람을 태우지 않을까? 위험하고, 불편하고, 서로 서로 보기 민만한 그런 광경이 법으..
정태춘을 듣는다 (2006/08/06) 여기 와서는 하루 종일 IPOD를 귀에 꽂고 산다 일단 말을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 저런 영어 교재를 담아서 들으려고 애쓰는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잘 안 된다 예전에 터키에 갔을 때의 일이다 친구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어느 사원에 들어갔을 때인데 가이드가 우릴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을 해 준 일이 있었다 물론 영어였다 난 눈으로 즐기는 호사에 충분히 만족하면서 가이드의 설명은 한 쪽 귀로 듣고 다른 쪽 귀로 흘려 보냈었다 친구는 그런 나를 위해 가이드의 설명 중 핵심만 골라 우리 말로 내게 다시 들려 주었다 그의 배려가 고맙기도 하면서도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 사실이 들통난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 한국에 가면 영어 공부부터 하리라 굳게 다짐했다 그 다짐은 돌아 오는 비행기 안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