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12)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된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3000여명의 불법 차도점거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사 기자들이 부상을 입고 카메라 등의 취재장비 일부가 파손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해당 기자와 언론사, 국민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기자들이 폭행을 당하고, 취재장비가 파손 될 정도면 시위대가 당했을 끔찍한 상황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만 저들은 폭행을 당한 시위대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오로지 기자들에게만 사과의 말을 한다.
이번 시위 도중에 기자들이 폭행을 당하지 않았다면 이번 시위가 그토록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런 시위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넘어갔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폭행을 당한 기자들에게는 안 된 말이지만 기자들이 폭행을 당한 게 오히려 잘 된 일이다.
성금 모아서 파손된 카메라 하나 사 주고 싶을 정도다.
울산과학대에서 해고와 비정규직 전환에 맞서 청소아줌마들이 알몸으로 저항했다는 소식은 몇몇 인터넷 신문과 경향신문을 제외하고는 뉴스거리로조차 대접받지 못했다.
기자를 패라.
내 몸을 학대하지 말고, 주변에 얼쩡거리는 기자를 붙잡아 패라.
울산과학대 뒤에 현대가 버티고 서 있으니, 이왕이면 문화일보 기자를 패는 게 좀 더 낫겠다.
그래야 보도가 된다.
보도가 되지 않는 것 보다는 나쁜 측면이 부각된 기사라도 보도가 되는 게 낫다.
청소아줌마들의 알몸저항을 외면한 언론들이 FTA 반대시위를 그정도라도 보도 한 건 기자들이 두들겨 맞았기 때문이다.
억울한 사정을 알리기 위해 기자를 두들겨 패야 하는 나라.
차라리 CNN 이 한국어 방송을 하도록 놔두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기자들
두들겨 맞기 싫으면 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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