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14)
우리는 '울산과학대'에서 알몸으로 저항하는 청소 아줌마들이 짐승 취급 당하며 끌려 나오는 모습을 기억 해 둘 필요가 있다.
세계화니 신자유주의니 이름은 잘도 갖다 붙이지만 결국 천민자본주의는 사람이 아니라 자본이 주된 의가 되는 세상을 향해 달려 갈 것이며, 그 속에서 대부분의 서민들은 알몸의 청소 아줌마의 처지와 별반 다르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지금 그 천민자본주의의 개가 되어 짖어대고 있는 이들 역시 얼마지나지 않아 청소 아줌마와 같은 처지가 될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청소아줌마들의 농성이 시작되자 울산과학대 교수들과 총학생회는 "학교 밖으로 나가서 떠들어라!" "당신들때문에 학생들이 공부를 할 수가 없다!" 며 자본가들의 개가 되어 짖어댔다.
아래 사진은 사건 발생 이후 청소 아줌마들이 농성하고 있는 곳에 울산과학대 학생들 400여명이 도열한 모습이다. 청소 아줌마들과 연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쫓아 내기 위해 서 있는 저들의 모습, 기괴하기 짝이 없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절규하는 청소 아줌마들 앞에 '청년 학생들'을 도열시킨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인간의 탈을 쓰고는 차마 못할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든 그 힘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난 청소 아줌마들 앞에 도열해 있는 저들 '청년 학생들'이 두렵다.
저 정도 광기라면 다른 음습한 곳에선 무슨 짓을 벌일 지 모르기 때문이다.
울산 과학대 열혈 청년 학생들아!
내 눈에는 청소 아줌마들이 내 어머니처럼 보인다.
너희가 인간이라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이라도 인정받고 싶다면 내 어머니들에게 그러지 마라.
그들이 곧 너의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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