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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고 진보적인 젊은 지식인들에게 (2012/01/19)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은 설일까, 추석일까? 아무튼 민족대이동 (이것도 우리 아이들 세대가 되면 ‘그게 뭐예요?’ 라는 소리가 나올 지도 모른다) 이 벌어지는 설날이 코 앞이다. 벌써 고향에 가 있는 사람도 몇 있다. 싱가포르에서 6년째 이주노동자 생활하느라 명절이라고 해도 고향에 못 가는 처지에 이런 말 하는 게 우스울 수 있지만 그래도 해 보련다. 트위터를 보면 ‘난 진보’ 하는 사람들 참 많다. 아니 트위터 안의 성향만 보면 이 나라는 벌써 적화 통일 된 듯 싶다. 다들 진보고, 다들 쿨(Cool)하고, 다들 지식인이다. 희망버스 한번 안 타 본 사람 없고, 촛불 한번 안 들어 본 사람 없고, 봉화마을 몇 번씩 다 갔다 왔다. 오가는 길에 나꼼수 듣는 건 필수고. 그런데 그런..
MS오피스는 기본, 특히 엑셀 함수는 필수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매니저가 하나 있다. 그도 내가 자기를 안 좋아하는 걸 안다. 그러니 서로 딱 일만 한다. 개인적으로 안 좋은 건 일만 하는데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나도 직장 생활 30년 하다 보니 그 정도 내공은 있다. 오늘 뜬금없이 화상회의를 요청했다. 개인적인 일인데 좀 도와줄 수 있느냐면서. 뭔지 보자고 했더니 엑셀 데이터베이스다. 도와 달라는 건 데이터를 정리하기 위해 함수를 쓰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단다. 구글 검색해서 시키는대로 했는데도 안된단다. 자료를 보니 회사 업무가 아니라 다른 회사에 다니는 아내가 부탁한거다. 병원 자료가 하나 가득이다. 개인적인 거라 아무에게나 보여줄 수도 없고, 또 급한 거라 확실히 알만한 놈이 필요한 데 내가 제일 만만해 보였나 보다. 3분만에 해결해..
호주, 인종차별의 끝판왕 벗이 페북에 호주에 대한 글을 쓴 걸 보고 호주 생각이 났다. 싱가포르에 와서 첫 2년은 딸 둘을 호주국제학교에 보냈다. 큰 딸은 고등학교을 졸업한 후 호주 대학에 갔고 졸업해서 싱가포르로 돌아 왔다. 난 이런 저런 이유로 시드니, 멜버른, 퍼스 등 호주의 주요 도시들은 다 둘러 보기도 했다. 아마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곤 가장 많은 경험을 한 나라가 호주일 거다. 그런데 그 나라에 대한 가장 큰 인상은 인종차별이다. 모르긴 해도 그건 그 나라 사람들의 종특이 아닐까 싶다. 호주가 아세안의 일부가 되려한다면 그들에게 내재된 인종차별 부터 먼저 해결해야할거다. 아래는 호주의 인종차별에 대해 전에 썼던 글. 1. “호주에서 대학을 다녔고 친구도 많은데 호주에서 직장을 구해 보는 건 어때?” “호주 ..
윤창중을 위한 빨간펜 첨삭지도 윤창중의 기자회견을 보니 윤창중은 정말로 자기가 뭘 잘못 했는지 모르는 순수한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빨간펜 첨삭지도 들어 간다. 윤창중, 잘 따라 와. 딴 여자 쳐다 보지 말고... 국민 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님께 거듭 용서를 빌며 머리 숙여 깊은 사죄 드린다. => 네가 우선적으로 사과해야 할 사람은 네가 성추행 했던 그 인턴 직원이야. 박근혜는 이 건에 대해 책임지고 너와 함께 사과해야 할 사람이고. 전날 이남기 홍보수석의 사과가 셀프사과라고 조롱 당하는 것 보고도 그걸 따라 하냐. 저는 지금부터 오직 진실만을 밝히고 법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 => 기자회견 끝나자 마자 이남기가 그러더라. 네가 한 말 거짓말이라고. 개싸움 시작인 거지? 그래도 이 말 맘에 든다. 법으로 해 보..
삼성의 갤럭시 S4를 사는 게 미련한 짓인 일곱 가지 이유. (2013. 5. 4) 1. 삼성의 이건희는 탈세와 세습으로 아들 이재용을 한국의 네번째 부자로 만들었다. 삼성이 가장 많은 이익을 남기는 제품이 휴대폰이다. 갤S4는 이건희 부자의 주머니만 불릴 뿐이다 2. 삼성 X파일을 보면 이건희가 검은 돈을 조성해서 정계, 검찰, 경찰, 언론등 닥치고 마구 뿌려 관리하는 게 나온다. 이건희는 기업가다. 그렇게 뿌리면 몇 배로 취하려 든다. 갤S4가 그 검은 돈의 원천일 수도 있다. 3. 수구세력이 "빨갱이 때려 잡자"식의 시위를 하고, 삼성이 그 단체에 1억을 후원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가? 갤S4 사면 그 돈으로 수구세력들 시위용품 사는데 쓰일 수 있단 소리다. 세계적인 한국 기업? 창피해 죽겠다. 4. 삼성반도체에서 이름 모를 병으로 죽어 간 노동자들이 삼성의..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개신교도들에게 (2013. 5. 1) "이 점을 크고 분명하게 말하겠습니다. 성 소수자들은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권리를 가졌습니다. 성 소수자들 역시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습니다. 현 세계의 아주 많은 나라에서, 사람이 단지 같은 성의 다른 인간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단죄한다는 것은 분노할 일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그런 법률들은 자국에서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그런 법들은 이전 식민 권력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고, 사라져야만 하는 법들입니다. 세계인권선언 1조는 "모든 사람은 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고 합니다. '일부' 사람도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도 아니고, '모든'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누구는 인권을 누릴 자격이 있고 누구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그 어느 누구도..
에딩거를 샀다. 싸게 샀다. 이유가 있었다. 내일이 노는 날인데다, 오늘 안 좋은 일도 있고 해서 아내랑 한 잔 하려고 맥주를 사러 갔다. 타이거가 14불이 넘어서 한참을 망설이는데 바로 옆에 에딩거 병맥주가 눈에 띄었다. 가격도 별반 차이가 없어 오늘은 좀 좋은 거 먹자 싶어 얼른 집어 들고 왔다. 냉장고에 넣는데 병에 붙은 라벨 색깔이 파란색이다. 원래는 노란색 내지는 갈색이거든. 병을 들고 자세히 봤더니, 이건 무알콜맥주인 에딩거프라이다. 임산부 혹은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해 맥주에서 알콜를 빼 버린... 알콜 없는 맥주는 스프 없는 라면국물이고, 앙꼬 없는 찐빵이며, 탐욕없는 이명박 아니던가. 도대체 이게 무슨 봉변이란 말인가. 맥콜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들 줄 수도 없고. 4월의 마지막 밤이 무알콜 맥주와 함께 깊어만 간다. O..
[웰컴 투 마이 하트] 와 [우리도 사랑일까] 한 동안 한국 코미디 영화, 헐리우드 액션 영화, SF 영화만 골라 봤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 때우기에 딱이니까. 생각 하는 것 자체가 힘들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일이 많은 데다가, 아직 대통령은 이명박이고 당선인은 박근혜인 이 엿 같은 시기에는 무념무상의 자세가 제일 안전하다. 그러다 문든 손에 잡힌 영화 두 개가 있다. '웰컴 투 마이 하트' (Welcome to the Rileys) 와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때리고 부수고 웃기는 장면 안 나온다. 두 영화 모두 19금이고, 심하게 벗긴 하지만 응큼한 생각 품고 봤다가 실망 톡톡히 할 영화다. 벗어도 야하지 않고, 섹스를 해도 외설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웰컴 투 마이 하트'에는 Fuck 이란 단어만 100번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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