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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당의 집권, 여성가족부의 죽음 - 마초들의 만세소리 들리는 듯 하다 (2008.01.17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에 오마이뉴스 기고한 글이다. 14년이 더 지난 지금 아직도 여가부의 폐지를 들먹이는 이들 때문에 과거의 글들을 소환한다. 기사에 포함되었던 댓글까지 그대로 긁어 왔다. 관련 글을 네 번에 걸쳐 전체를 옮겨 본다.) 세계 양성평등지수 97위 – 세계경제포럼(WEF), 2007 남녀권한척도 53위 – 유엔 인간개발보고서(UNDP), 2006 아시아태평양 국가 13개국 가운데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13위 –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 2005 한국 여성의 지위를 말해주는 각종 지수들이다.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수치이기는 하지만,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 차별 현상을 제대로 짚어낸 수치라고 판단된다. 이 수치를 보면서 부끄럽게도 난 다시 태어나더라도 여자는 되지 않았으면..
다물 중국 연수 체험기 5. - 갇혀 있는 광개토대왕비 백두산에서 광개토대왕비를 보기 위해 길림성 통화시까지 밤기차로 이동을 했다. 300여km의 거리지만 워낙 완행이라 8시간이 넘게 걸렸다. 좁고 불편한 이층 침대가 놓여 있는 침대 칸에 4명이 들어 갔다. 천장에선 선풍기가 돌아가고, 객실 어디선가 쥐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가끔 지나 다니는 승무원은 불러도 대답이 없고, 역에 도착을 해도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는다. 그냥 손님이 알아서 내려야 한다. 그래도 백두산에서 워낙 피곤했던지 침대에 머리를 눕히자 마자 잠이 들어서 8시간 내내 깨지 못했다. 통화시에서는 다시 버스를 타고 집안으로 이동을 했다. 점심을 북한에서 직영하는 “묘향산호텔 식당”에서 먹었다. 음식은 푸짐했고, 맛도 있었다. 얇은 두부에 여러가지 매운 야채를 싸 먹는 게 있었는데 (사..
다물 중국 연수 체험기 4. - 백두산 천지를 망쳐 놓은 중국인들 현대 현정은 회장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북한 땅을 통한 백두산 관광길을 열었다는 발표를 하던 그 날, 공교롭게도 난 중국을 통해 백두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연길에서 세 시간 남짓 차를 달려 백두산 (중국에서는 장백산이라 불렀다) 입구에 다다랐다. 백두산 입장료를 내고 얼마를 더 올라 가니 커다란 주차장이 있었고, 거기에 지프형 차들이 줄을 지어 있었다. 버스를 내려 지프로 갈아탔다. 백두산 정상까지 길이 나 있었다. 산 허리에 난 그 구불구불한 길이 꼭 내 허리에 상처를 낸 것만 같았다. 지프는 서울의 총알택시보다 더 험하고, 더 빠른 속도로 산을 올랐다. 이십분 가량 올라갔을까? 산 꼭대기에 커다란 주차장이 있었다. 주차장에서 천지까지 불과 50미터 거리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한반도에서 가..
다물 중국 연수 체험기 3. - 연길은 중국 속의 한국 난 이제껏 백두산 너머의 땅은 사시사철 추운 겨울인 줄 알았다. 산에 올라가면 시베리아 호랑이가 나타나고 곳곳에 눈이 덮여 있을 줄 알았다. 연길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데 찌는 듯한 무더위가 날 반겼다. 연길은 조선족 자치주에 속한다. 그래서 거리의 거의 모든 간판이 한글로 되어 있었다. 한글과 한자를 함께 기록할 때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고 한다. 가로쓰기 할 때는 한글을 위에, 세로쓰기 할 때는 오른쪽에 써야 한다. 이화여대를 순 우리말로 풀이하면 “배꽃 큰 계집 배움터” 가 된다. 연길에서는 헬스장 간판에 “삼일에 살까기” 라고 적어 놓았다. 우리말로 예쁘게 풀어 놓은 간판이 수도 없다. 조선족들이 우리 나라에 와서 외래어, 외국어로 도배를 해 놓은 것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우리 ..
다물 중국 연수 체험기 2. - 분단 비용을 생각해야지 일주일간의 ‘다물’ 중국연수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2박 3일의 국내 집합교육이 필요하단다. 하지만 일정상 하루로 단축하여 교육을 받았다. 다물연구소 이사가 나와서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부자들이 불안해하는 나라 다소간의 빈부격차에 모두가 들고 일어나는 나라 전교조 때문에 학생들이 일찍부터 투쟁에 물드는 나라 이런 나라에는 미래가 없단다 자유로운 경쟁이 보장되어야 하고, 강남, 서울대, 재벌, 부자 가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단다. 강의를 듣는 내내 저 강의 내용이 강사의 자기 신념인지 아니면 기업이 원하는 이야기를 골라서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하루동안의 교육을 듣고 내린 다물에 대한 나의 결론은 이것이다 노동자, 농민, 환경단체의 정당한 주장마저도 국가와 민족이라는 실체가 불분명한 거대 담론으로..
다물 중국 연수 체험기 1. - 나는 '다물'이 찜찜하다 회사가 돈을 대고 다물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한 중국연수를 다녀왔다. 일주일간 내 복에 없는 호사를 누렸다. 하지만 연수 기간 내내,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찜찜함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건 ‘다물’ 때문이다. 다물 홈페이지에 실린 소개글을 조금 읽어 보면 다물이 뭘 뜻하는지 쉽게 추측할 수 있다. [21c 세계화와 정보화의 물결이 도도히 흐르는 지금, 우리가 이 '다물'을 다시금 소리 높여 외치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세계가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로 하나로 재편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지난 4천 3백년 민족사중 최고수준에 오른 경제력과 IT능력을 바탕으로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고, 나아가 우리의 국력을 저 잃어버린 대륙강토와 바다에까지 뻗쳐 십수세기만에 동북아를 우리의 경제권, 생활권, 문화권으로..
적십자회비를 내지 않는 이유 난 누가 뭐 내라고 하는 게 있으면 잘 내는 편이다 벌금도 잘 내고, 반상회비도 잘 내고, TV 시청료도 잘 내고, 회사에서 걷는 수재의연금도 잘 낸다 예비군 훈련받을 때는 재향군인회비도 잘 냈다 (재향군인회는 * 같지만, 그걸 걷는 예비군 중대장이 안쓰러워 거절할 수가 없었다) 오죽했으면 나 같은 사람에게까지 손을 벌리나 싶어 어지간하면 군소리 않고 낸다 하지만 적십자회비는 내 본 적이 없다 세금고지서처럼 꾸며 선량한 사람들 속이는 그 납부용지도 기분나쁘지만, 이제껏 내가 본 대한적십자사 총재치고 제대로 된 인물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강경대를 살해한 책임이 있는 모총리에서부터 요즘 극우단체의 원로로 행세하는 모총리까지 거의가 다 적십자사 총재를 지냈다. 적십자사에서 헌혈한 피를 함부로 다뤄 문제가 ..
"김일성보다 박정희가 싫다?" "친북수구"는 에 더 잘 어울리는 말이다 “김일성보다 박정희가 싫다?” 9일자 에 실린 신지호 교수의 칼럼 제목이다. 나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물음표가 붙어 있는 걸 보니 김일성보다 박정희가 싫다는 게 신 교수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가 보다. 무슨 내용인가 궁금 해 읽어 봤다. “김일성이 더 나쁘니, 박정희가 더 나쁘니?” 라고 ‘옛 운동권 친구’에게 물었단다. 오랜만에 술자리를 함께 한 친구에게 던진 질문치고는 참 고약하다. ‘운동권’이라는 딱지를 붙인 채로는 어떤 대답을 해도 좋은 소릴 듣기는 힘든 질문이다. 돌아온 답은 이렇단다. “박정희가 나쁜 것은 확실히 알겠는데, 김일성은 경험해보지 못해 잘 모르겠다.” 우문에 현답이다. 어느 한 쪽이 더 나쁘다는 판단을 내리지 않고도 대답이 되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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