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23) 썸네일형 리스트형 윤석열을 위한 반도체 특강 남들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며 자기가 쓴 기사 모두가 다 소중하다고 하던데 난 사실 그렇지 않아. 시민기자 생활 20년 이상 하면서 700개 넘는 기사를 썼지만 막상 남들 앞에 내놓고 자랑하고 싶은 가사는 그렇게 많지가 않아. 열 개 중에 한두 개 정도가 그럴까 말까야. 이번 반도체 기사 쓰고 고치는데 3주가 걸렸어. 조사할 것도 많고, 확인할 것도 많고, 써 놓고 고쳐야할 것도 많고 해서. 오마이뉴스 탑에 걸리고, 조회수도 좀 나오고, 다음하고 네이버 더해서 댓글만 2천 개 넘게 나왔으니 일단 관심은 끈 것 같아. 관심도 좋지만 이번에 더 좋은 건 에서 잘 읽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써 달라는 개인 메시지를 보냈다는 거야. 기사에도 썼지만 반올림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자.. 한경, 매경만 끊어도 주식으로 돈 벌 수 있어. 한경의 기사가 대부분 마찬가지지만 아래 기사 역시 한경이 한경한 기사라고 할만큼 엉망이야. [日, 돈 줘 땅 줘 다 퍼주더니…TSMC 채용 공고에 '발칵' - 강경주 기자]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가 “글로벌 반도체인력 ‘블랙홀’”이 되어 반도체인력을 다 끌어 간다는 기사야. 그런데 근거가 빈약하다 못해 아예 정반대의 내용까지 갖다 붙였어. 하나하나 보자. [TSMC는 고연봉으로 인재 선점에 나섰다. 내년 봄 입사 예정인 대졸자 초임은 28만엔(한화 약 267만원), 석사 수료시 32만엔(약 305만원), 박사 수료시 36만엔(약 343만원). 구마모토현이 지난해 4월 직원 50명 이상의 197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지 대졸 기술자의 초임은 평균 19만4443엔(약 185만원), 500.. 하루키의 LP를 보며 옛 친구를 떠올리다 국민학교(내가 좀 연식이 있어) 다닐 때 같은 동네 살면서 친하게 지낸 친구가 하나 있어. 그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친구 형이 LP를 모으는 걸 봤어. 집에 전축(그 때는 다 이렇게 불렀어)도 없는데 그건 왜 사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 형이 그러더라. “전축은 다음에 돈 생기면 사면 되지만, 레코트판(다 이렇게 불렀다니까)은 시간 지나면 못 살 수도 있어. 살 수 있을 때 모아 놔야지.” 그 말을 들으니 몇 살 차이 안 나는 그 형이 어른으로 보이더라. 그 친구와는 다른 고등학교 다니게 되면서 좀 멀어졌어. 그러다 몇 년이 더 지나고 내가 직장 생활 막 시작했을 때 찾아 와서는 급하게 돈을 빌려 달라고 했어. 그렇게 큰 돈도 아니지만 또 적다고 할 수도 없는 그 정도의 금액. 옛 친구가 부탁을 했을 때 .. 신뢰하지 못할 언론사 2위. 중앙일보. 내년엔 1위 하겠구나. “국토교통부는 28일 ‘철도의 날’을 맞아 누구나 동등한 교통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모두의 GTX, 어디든 KTX’의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할 예정이다. GTX는 지하 40m 이하의 대심도 터널을 이용해 최고속도가 시속 200km에 이르는 광역급행철도다. 2011년 국가철도망에 반영된 이래 오는 2024년 A노선 개통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 주요 거점인 동탄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0분대에 주파할 수 있어 가히 ‘교통혁신’이라 부를 만하다.” 중앙일보에 실린 서울대 출신을 뽑겠다고? 아서라 말아라. 한국 반도체 회사에 다닐 때 이야기야. 세계적인 한 반도체 장비 회사의 한국 사업부에서 신입사원을 서울대 출신 위주로 뽑았어. 새로 취임한 한국 사업부 사장이 서울대 출신이었는지 아니면 서울대에 자격지심이 있었는지 서울대 출신을 많이 뽑으라고 했대. 그렇게 뽑힌 직원 둘이 우리 회사에 서비스 엔지니어로 들어와 함께 일을 했지. 그 회사가 우리 회사에 장비를 납품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동안 문제가 생기면 그 직원이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해 주는 역할을 했어. 그런데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는 거야. 장비에 문제가 있는 게 맞는지, 사용상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등을 상의하는 과정에서 그 직원은 늘 자기가 옳다는 거였지. 일을 하다보면 어느 한 쪽만 옳을 수는 없어. 그래서 미팅을 잡아 함께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 넷플릭스 <국물의 나라> 유감 넷플릭스에서 “국물의 나라”를 봤어. 식객으로 유명한 허영만, 음식에 대해 많이 아는 (것 처럼 보이는) 류수영, 그리고 음식 맛본 후 “맛있다”만 하면 되는 함연지, 이렇게 셋이서 전국의 유명한 국 요리집을 찾아가는 먹방이야. 템포 빠르고 화면 예쁘고 굳이 식당 이름 가릴 생각 없이 대놓고 찍어서 난 편하게 봤어. 그 중 몇 곳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한가지 특이한 건 허영만은 캐논, 류수영은 소니 (아마도 미러리스)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수시로 사진을 찍더라. 난 무슨 PPL인 줄… 반면에 함연지는 가끔 휴대폰으로 음식 사진을 찍고 말았어.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 그렇겠지만 아이폰13 이후로는 DSLR이나 휴대폰이나 사진은 비슷하게 나온다고 생각해. 특히 조명 아래서 찍는 음식 .. 뉴스 신뢰도 꼴찌인 나라, 거기서도 신뢰도 꼴찌인 신문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오늘 발표한 세계 뉴스신뢰도를 보면 조사대상 46개국 중 한국은 40위야. 늘 꼴찌만 하다가 그래도 작년부턴 뒤에 몇 나라 있네. 한국 주요 매체들을 신뢰한다는 응답 순으로 줄을 세웠더니 모두가 짐작하는 대로 조선일보가 꼴찌야. 불신하는 매체라고 응답한 순으로 다시 줄을 세웠더니 이번에는 TV조선이 일등이야. 164페이지짜리 영어 보고서를 받아 놨어. 오늘 저녁에 술 안마시면 이거 읽고 더 자세히 정리할 거고, 마시면 어쩔 수 없지. 난 궁금해. 조선일보가 이 보고서를 어떻게 보도할지, 보도 하기나 할지. 싱가포르의 숨겨진 후짐, 대놓고 후진 한국 이번에 새로 개봉하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에는 버즈의 친구인 여성 우주비행사가 레즈비언으로 나온대. 극 중에 동성의 배우자와 짧은 키스 장면도 나오고. 이 장면 때문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아시아 및 중동 14개국에서 상영 금지 조치가 내려졌대. 싱가포르에선 NC16 등급, 즉 만 16세 미만은 관람불가라는 거지. 싱가포르 IMDA에서 NC16 하고 그 장면을 편집한 전체 관람가 두 버전으로 가자고 제안했는데 픽사에서 거절했다네. 싱가포르, 살기 참 좋은 나란데 가끔 결정적인 순간에 숨겨둔 후짐이 튀어 나와서 실망을 줘. 한국은? 한국은 그냥 대놓고 다방면에 후지잖아. 교회 다니는 것들 때문에 말야.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