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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드타워, 겔랑. 거기 가 보고 싶어? 싱가포르에 온 남자들이 술 마시고 성욕을 풀겠다고 (전문적인 용어로 꼴려서) 찾는 곳이 둘 있어. 겔랑하고 오차드타워. 그 중 겔랑은 싱가포르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성매매을 하는 곳이야. 겔랑 지역의 특정 구역에 집창촌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만 성매매를 하게 해 놨지. 예전에는 길가에까지 여자들이 나와서 호객행위를 했는데 요즘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그 앞을 지나가도 거기가 그런 곳인지 모를 정도야. 동남아의 가난한 나라 여자들이 제 나라에서 돈을 벌 수가 없어 여기서 성을 팔고, 동남아의 가난한 나라 남자들이 돈 벌러 왔다가 성욕을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몰라 여기서 성을 사지. 오차드타워는 조금 달라. 유흥주점이 모여 있는 건물이야. 층별로 컨셉이 다르긴 한데 라이브 음악 들으며 술 마시다가 흥정..
삼성전자의 폐수 누출 사고. 이젠 새롭지도 않다. [지난 3일,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3공장에서 시공업체인 삼성물산의 협력사 직원들이 배관 밸브를 교체하다 오염물질에 노출됐습니다. 배관에서 뿜어져 나온 정체불명의 액체가 작업 중이던 5명의 신체로 튄 겁니다. 직원들은 어지러움 등을 호소해 삼성 부속 의원으로 옮겨졌고, 이 가운데 2명은 외부 종합병원 등에서도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 보도 [MBC는 삼성물산 협력사 직원 5명이 공사 현장에서 ‘정체불명의 액체’에 노출됐다고 주장했으나,이들이 노출됐던 것은 폐수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MBC는 당사가 완공 전인 반도체 공장이라는 이유를 들어 관계기관에 사고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보도했으나,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은 노출 폐수가 유해물질에 해당하지 않아 ..
형제복지원, 교회 장로, 실로암의 집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국가 기관으로부터 ‘피해자’로 공식 인정됐어. 1975년 만들어 졌을 때부터 46년만에, 실체가 드러나 수사가 시작된 1986년 후로는 35년만에 나온 결과야. 늦어도 많이 늦었지. 공식 사망자수만 657명이고 기록에 남지 않은 사망자가 얼마나 더 있는지 몰라. 주범 박인근은 형제복지원 이후에도 죽을 때까지 비슷한 기관을 세워 왕 노릇 했고, 그가 죽은 후에도 그가 남긴 재산으로 그의 아들 딸이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어. 그거 알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어도 박인근은 한번도 감옥에 간 적이 없어. 그 주변에 얼마나 많은 날파리들이 유착했는지 알 수 있는 거지. 페북이 알려 주네. 5년 전 박인근이 죽었다고. 그 놈의 공범들은 지금도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고. 교회 장로라는 그가 나..
이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돼. 보고 있나 “과학방역”? 싱가포르는 다음 주 월요일 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도 해제하기로 했어. 대중교통 시설과 병원이나 요양원 같은 의료기관을 제외하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게 되는 거지. 특히 교실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교감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하고 있어. 싱가포르 코로나 관련 기사를 여러 번 썼던 입장에서 싱가포르와 한국의 코로나 대처를 보면 한국이 아주 조금 더 잘했다고 봐. 단순히 확진자 숫자만 말고, 사망자, 위중증환자, 백신접종, 사회활동봉쇄, 경제에 미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분명 한국이 더 잘했어. 마스크를 벗어도 우리가 먼저 벗게 될 줄 알았어. 물론 정권 바뀌기 전까지만 말야. 그런데 싱가포르는 이제 마스크를 벗고, 한국은 아직도 사람이 죽어 가고 있어. 싱가포르 입국에는 아무 것..
랑카위 결산. 동남아 휴양지 중에 제일 가성비가 좋은 곳. 한국에서 동남아 여행을 갈 때 다들 기대하는 게 물가가 싸서 먹고 자고 노는데 한국보다 적게 드는 걸거야. 그런데 같은 동남아라도 싱가포르는 오히려 한국 보다 더 비싸고 태국아니 말레이시아도 한국과 같은 퀄리티를 원하면 실제 가격도 크게 다르지 않아. 한국보다 싸게 즐길 기회가 많다는 것일뿐 모든 게 다 싸지는 않아. 그런데 랑카위는 확실히 다른 데보다 싼 것 같아. 코로나 영향인지 숙소인 리조트도 다른 휴양지의 절반 정도이고, 면세 구역이라 술은 말할 것도 없고, 음식도 가격 신경 안써도 될 정도야. 제트스키나 선셋크루즈 같은 액티비티도 여기가 제일 저렴해. 물론 발리나 푸켓 같은 곳에 비해 도시 전체가 낙후되고 딱히 갈 곳이 많지 않다는 단점은 있어. 그래도 여기 한번은 더 올 것 같아. 이번에는 아..
랑카위 선셋 크루즈. 맥주 무제한이 제일 맘에 들어. 전날 제트스키를 네 시간 탄 후유증에 어제는 하루 종일 그냥 쉬었어. 그래도 아무 것도 안하기 좀 아쉬워서 저녁에 선셋크루즈를 타기로 했지. 배 위에 앉아 주는 밥 먹고 맥주 마시며 편하게 노을 지는 거 보고 올 생각이었어. 그게 아니더라고. 처음에는 풍광 좋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어. 그러다 배 뒤에 그물을 설치하더니 거기 들어 가서 수영을 하라고 하네. 나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물을 무서워 하거든. 그래서 수영장도 잘 안 가는데 바다에서 하라니.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싶어 구명조끼 입고 들어 갔어. 생각보다 재미는 있는데 온 몸에 힘이 들어 가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더라고. 아무튼 물에서 나온 후 샤워하고 저녁을 먹었지. 선셋크루즈의 가장 큰 장점은 술과 음료가 무제한이라..
랑카위에서의 아침 식사 여행이란 걸 처음 다닐 때는 호텔 조식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 자고 일어난 그대로 모자만 눌러쓰고 슬리퍼 신고 가서 먹고 싶은 거 골라 여유있게 즐기는 식사. 방금 만든 오믈렛과 국수 한 그릇만 있어도 충분히 좋은 시간이지.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게 별로더라고. 즐길만큼 즐겼고 이젠 식상해진 거야. 밖에서 사 먹는 거에 비해 가성비가 안 좋다는 걸 알고부턴 호텔 예약할 때 조식을 넣지 않아. 대신 숙소 근처의 브런치가 가능한 카페를 주로 찾지. 한국이라면 무조건 해장국집이고. 호텔 조식에 비하면 확실히 음식의 질이 달라. 어제 너무 피곤해서 아침에 호텔 조식을 먹었는데 별로여서 오늘은 그랩 불러서 가까운 브런치 카페에 갔어. 대부분의 브런치카페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실내외 분위기가 감성을 건드리는 경향이 있..
랑카위 여행, 뭘 먹고 다니느냐고? 난 여행 다니면서 밥은 좀 잘 먹고 다니는 것 같아. 비싸고 좋은 데만 골라 다닌다는 게 아니라 투철한 도전 정신으로 그 동네 음식을 한번은 먹어 본다는 거지. 예전에 스페인 갔을 때 먹은 돼지고기 스테이크도 그렇게 발견한 내 최애 음식이야. 식당은 주로 구글맵을 이용해. 내가 있는 곳 주변의 음식점을 펼쳐 놓고 그 중 평점과 리뷰가 좋은 곳을 찾지. 정체 불분명한 블로그 맛집보다 서른 일곱배는 더 정확한 것 같아. 오늘 저녁도 그랬어. 숙소 주변의 식당 중 리뷰가 가장 좋은 곳에 갔지. 시리아 출신 주인이 하는 아랍식 BBQ음식점이었어. 주문한 모든 음식에서 중동 특유의 소스향이 똑같이 나긴 했지만 내가 또 언제 그런 걸 먹어 보겠어. 음식이 맛있으니 맥주가 금방 비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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