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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카위 여행, 이튿날. 제트스키 4시간을 타다. 처음에 이야기했지. 이번 랑카위 여행에서 하고 싶은 건 제트스키와 ATV 타는 것 뿐이라고. 어젠 리조트 수영장에서 노을 지는 거 보며 술을 마셨는데 그렇게 여유있는 시간도 좋았어.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오늘은 좀 움직여야겠다 싶어 제트스키를 탔어. 두 명이 하나 타는 걸로 해서 네 시간짜리를 선택했어. 중간에 섬에 두 번 내려 쉬니까 실제로 제트스키 타는 시간은 두시간 남짓. 내가 운전하고 아내가 뒤에 탔지. 그런데 이게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 여덟 대가 같이 움직였는데 내가 항상 꼴찌야. 게다가 뒤집힐까봐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섬에 내려서도 손이 계속 떨리더라고. 보다 못한 아내가 마지막 30분은 자기가 운전하겠다 했는데 뒤에 앉은 내가 얼마나 무서웠겠어. 그런데 아내가 나보다 훨씬 능숙하게 잘하..
랑카위 첫날, 아무 것도 안 해도 돼서 좋더라. 랑카위 숙소에 도착하니까 오후 4시, 뭘 해도 어중간해서 수영장에 왔어. 내가 평소에 가리고 다녀서 그렇지 좀 벗으면 제법 볼 게… 쿨럭. 아무튼 바다를 바라 보며 수영을 하는데 아내가 사진을 찍겠대. 잠깐 자세를 잡았지. 첨부한 사진이 결과물이야. 27년 같이 산 남편의 벗은 몸보다 자기 발가락이 조금 더 예쁘다나 뭐라나. 4박 5일 일정인데 오늘 수영장에서 노을 지는 거 보면서 맥주 마신 걸로 충분히 만족스러워. 내일부터는 아무 것도 안해도 될 것 같아.
50대 부부의 랑카위 리조트 여행 D-1 김포공항에서 제주도 가는 비행기 값 9만원. 88올림픽 하던 해에 첫 취직을 해서 계속 대기업만 다녔으니 언제라도 그 9만원이 없진 않았을 텐데, 비행기 타는 것 자체가 사치인 것 같아서 제주도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그래서 지금까지도 제주도에 한 번도 못 가봤어. 싱가포르에 와서 산 지 17년. 9만원이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까지 저가항공 잘 고르면 대충 갈 수가 있어. 서울에서 제주나 부산 가는 기분으로 여기서는 동남아 곳곳의 휴양지를 다 갈 수 있어. 그래서야 제주도에도 한 번 못 가본 내가 동남아 휴양지 대부분을 다 가 본 거 말야. 회사에서 분기별로 휴가를 다 쓰라고 하네. 일년에 휴가가 26개니까 3분기에 써야 할 휴가가…. 아, 산수가 안 된다. 아무튼 대..
비행기에서 파손된 가방 배상을 받다. 지난 번 한국에 다녀 올 때 이야기야. 아시아나를 타고 왔는데 수화물로 보낸 캐리어가 좀 상해서 나온 거야. 지퍼를 감싸는 게 뜯겨져 일어났고, 네 귀퉁이 모두 까맣게 뭐가 묻었어. 아마도 컨베이어 벨트 어디에 끼어 있다가 억지로 빼낸 것 같아. 요즘 항공사와 공항마다 사람이 없어서 수화물 분실이 많다는 뉴스를 봤는데 난 분실은 아니고 손상만 당한 거지. 세관 신고하고 나오는 길에 인포메이션 데스크가 있기에 혹시나 해서 물어 봤어. 이거 신고할 수 있냐고. 보상은 아니더라도 이런 신고가 들어 오면 다음에 조금은 더 주의할 거라 싶어서. 그랬더니 그 신고는 세관 신고하기 전에 짐 찾는 곳 바로 옆에서 하는 거라고 하는 거야. 난 이미 나왔으니 다시 들어갈 수도 없고 말야. 그냥 됐다고 돌아 서는데 안내원이..
매일 매일이 충격적인 윤대통령 충격적인 사진 하나를 봤어. 폭우가 내려 서울이 물에 잠기는 동안 집구석에 처박혀 전화질이나 하던 윤석열이 날이 밝자 일가족이 익사(21세기 대한민국 서울에서 가능한 일인가 싶다)한 신림동 다세대주택을 방문한 사진이야. 윤석열이 거기 갈 수는 있지. 자신의 무능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보고나면 느끼는 게 있을 테니까. 뒤늦게 상황실에서 폼 잡는 사진 찍는 건 계면쩍기도 하겠지. 그런데 그 장면을 뭐 그리 자랑스러운 거라고 대통령실에서 편집해서 뿌렸어. “집중호우 침수 피해지역 현장 점검”이라는 설명과 함께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더라. 이걸 뿌린 대통령실의 의도는 이거야. “친애하는 각하께서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그 높은 곳에서 친히 몸을 낮추시어 신림동 그 낮고 누추한 곳까지 친히 ..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숨은 대통령… 끔찍하다. 1. 어느 정신 나간 기자가 그 놈 도어스테핑 할 때 “대통령님 화이팅”을 외쳤대. 조세포탈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출두하던 홍석현을 향해 “사장님 힘내세요” 했던 중앙일보 기자들 생각이 났어. 그래도 다행이야. 난 저렇게 쪽팔리는 인생 살지 않아서. 2. 서울 강남에 폭우가 내려 길이 막히고 차가 떠다니고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대. 서울 시장은 퇴근했다가 다시 돌아 오고, 장관은 세종시 상황실을 찾았다지. 방송사들은 특집 프로를 만들어 내내 비 소식만 전하고 있어. 비가 와도 강남에 와야 사람들이 움직여. 앞으로 이런 폭우는 (안 오면 더 좋지만) 강남에만 오길 바라. 3. 박순애가 잘렸어. 물론 개쓰레기긴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임명한 건 그 놈이잖아. 5세 입학도 그 놈이 더 환장한 내용이고. 그럼 그 이..
오마이뉴스 올해의 시민기자상 2000년 부터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썼어. 오마이뉴스에서 주는 상이란 상은 하나씩 다 받아 본 것 같아. 오늘 2022년 상반기 올해의 뉴스게릴라 됐다는 기사가 떴어. 이제 상패 쌓아둘 곳도 없는… 재수없단 소릴 들을 걸 뻔 알면서도 이런 소리 하는 덴 다 이유가 있어. 고등학교 졸업도 하기 전에 반도체 공장에 취직해 이제껏 반도체 일로 밥 벌어 먹고 살고 있어. 내가 어릴 때부터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했어. 책 읽는 거야 그냥 하면 되지만 글 쓰는 건 뭔가 결과물을 다른 사람하고 공유할 데가 필요하잖아. 그런데 나 같은 놈이 쓴 글을 어디서 실어 주겠냐고. 군대 가기 전에 신춘문예 응모 했다가 떨어진 후론 거의 포기하고 살았지. PC통신이나 인터넷 게시판에 끄적이는 게 고작이었어. 그러다 오마이뉴스..
동성애 때문에 버즈 라이트이어를 금지하겠다는 미개한 나라들 디즈니 플러스에서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를 봤어.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픽사의 애니메이션이었어. 뻔한 이야기에 적당한 전복을 심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편하게 볼 수 있는… 이 영화에 동성애 장면이 나와서 중국, 중동과 동남아 등 14개 나라에서 상영이 금지 됐대. 싱가포르는 16세 미만 상영 금지였어. 영화 보는 내내 도대체 어디서 동성애 장면이 나오나 뚫어지게 봤지만 찾질 못했어. 싱가포르 디즈니 플러스에서 가위질을 했나 싶어 찾아 봤더니… 젠장, 사령관 부부가 동성 커플이었고, 결혼 40주년이라고 가볍게 입맞춤 한 게 다였어. 그거 가지고 상영 금지라니… 미개한 것들. 한국은 그 장면을 문제 심지 않았다고 해도 딱히 더 나을 게 없어. 정말이지 난 그 부부가 동성 커플인 줄 몰랐어. 영어 대사는 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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