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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 이번남과 엮이게 할 수는 없지. 큰 딸 예경이는 싱가포르의 한 국립병원에서 일해. 입사한 지 1년 지나서 코로나가 터진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일은 많고 사람은 적고 뭐 그런 상황 속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거지. 그나마 랩에서 일하니까 환자를 직접 만나지 않아서 조금은 수월하다고 하긴 해. 코로나 와중에 병원이 워낙 난리라 작년에는 월급도 좀 많이 오르고 연말에 특별 보너스도 받고 그랬어. 우리도 “의료진 덕분에” 같은 말만 말고, 인원도 보충하고 보상도 제대로 해 주면 얼마나 좋아. 어제가 예경이가 입사 3년 되는 날이었어. 대학 졸업하고 첫 직장인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직 잘 다니고 있어. 기념으로 맛있는 거 먹자고 하니 짜장면 먹자고 하네. 큰 딸은 회사 잘 다니고, 작은 딸은 공부 잘 하고, 뭐 둘 다 딱히 아픈..
공중부양 금지 기분 좋은 금요일 아침 출근길 앞자리에 발 올리지 말라는 저 표시에 어느 막돼먹은 놈 면상이 떠올라서 급우울해졌어. 오미크론이든 복상사든 간암이든 다 좋으니 그냥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어. 나 말고 그 놈 말야. 그게 최소한 내 정신건강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래. 뱀발 : 사실 싱가포르에서 저 표시의 진짜 의미는 “버스 안 공중부양 금지”야. 쿨럭.
스물 셋 대학생이 싱가포르에서 집을 살 수 있는 이유 이전 포스팅에서 스물 셋 먹은 딸아이가 싱가포르에서 아파트 분양 받았다고, 그거 정부가 주거안정을 위해 보조를 많이 해줘서 우린 부담 거의 없다고 했어. 아무리 돈 많은 나라 싱가포르라고는 하지만 대학생에게 정부가 공공아파트를 저렴하게 분양해 주는 건 좀 오버 아닌가 하는 사람들이 있어.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여기서 좀 설명이 필요하지. 일단 분양을 받은 후 공사가 시작되고 실제로 입주할 때까지 3년에서 5년까지 걸리잖아. 만약 신혼부부에게만 분양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준다면 그 부부는 결혼 후 분양 받고 입주할 때까지 지낼 집이 따로 필요하겠지. 그래서 미혼인 경우에도 입주 시점에 결혼을 하는 조건으로 분양 자격을 주는 거야. 그러다 보니 여기선 많은 경우 신혼 첫 살림을 그냥 내 집에서 시작해. 분양..
외람기레기, 왜요기레기 그 놈에게 질문을 하면서 “정말 외람되오나…”라고 말한 기자가 오마이뉴스를 통해 해명을 했어. "답변자가 '윤석열 당선인'이기 때문에 쓴 표현은 아니었다"는 그의 말을 난 믿어. “질문 자체가 윤 당선인에게는 유리할 게 없는 특검 수사 수용에 대한 압박성 내용이었다"는 것도 맞는 말이야. 그의 말이 논란이 된 후 자신의 말이 “부적절한 것을 깨달았고 '질문권'을 준 국민들에게 사과한다”고 했으니 이쯤에서 그치고 더 이야기할 건 없을 것 같아. 그런데 국민들이 왜 그의 발언에 화가 났을까? 그 놈이 아니고 이재명에게 그런 말을 했어도 같은 반응이 나왔을까? 난 아니라고 봐. 보는 순간 고개를 꺾어 저리고 싶던 “왜요 기레기”와 대통령에게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나” 묻던 “자신감 기레기”의 기억이 너무..
싱가포르에서 HDB BTO 분양 받았다. 싱가포르 사람 80% 이상은 HDB라고 부르는 공공아파트에 살아. 정부가 국토 대부분을 수용한 후 거기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건데 어려운 말로 토지임대부 분양아파트라고 해. 쉽게 말하면 집은 내 건데 땅은 정부 거라는 거지. 임대 기간은 99년. 그 이후에는 집도 땅도 다 국가에 귀속돼. 대신 집값이 (홍콩과 비교하면) 싸지. 게다가 집을 살 때 정부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어. 이게 가격은 싸지만 정부 땅에 짓는 거라 위치도 좋고 주변 편의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다들 사고 싶어해. 싱가포르 국민들 대부분이 기존에 있는 HDB를 사거나 새로 분양받는 걸로 내집 마련의 꿈을 이뤄. 둘째 예림이가 지금까지 두번 분양신청을 했는데 두번 다 떨어졌어. 경쟁률이 50:1이었다나 뭐라나. 5년 뒤에 독립할 때를 ..
한국, 안 가기로 했어. 5월에 한국 들어갈 생각이었어. 작년 10월에 위암 수술을 받은 아버지가 전화를 하면 다 나았다고 괜찮다고 하시지만 그래도 직접 보고 같이 병원도 가서 경과를 봐야 안심이 될 것 같아서 6개월만에 다시 가려고 한 거지. 결혼기념일이 5월 말이고, 작은 딸도 대학 졸업해서 시간이 되고 해서 타이밍도 딱 좋아. 나와 큰 딸만 2주 휴가 내면 가족 여행이 되는 거지. 사실 해 바뀌고 바로 휴가를 냈어. 나도 나지만 병원 다니는 큰 딸은 지금 시국에 외국 가려면 결제 받을 게 많거든. 그런데 어제 그 휴가 다 취소했어. 한국 안 들어 가기로 한 거지. 본가가 진주에 있는데 거기 가서 즐겁게 여행하고 맛있는 거 먹고 사람들 만나고 하는 짓, 못할 것 같더라고. 나도 알아. 그러면 안 되는 거. 선거 때 누굴 찍었..
인터뷰를 했어. 술을 끊을 수가 없네. 직원을 새로 뽑아야 해서 오늘 인터뷰를 했어. 필리핀,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화상인터뷰을 하니까 전세계 어디서 지원하든 다 인터뷰가 가능해. 그런데 정확히 내가 찾는 사람이 잘 없어.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이 직장이 절박하다는 게 문제지. 필리핀에서 응시한 이는 바람에 날아간 자기 집 지붕을 화면에 비추며 이 일이 얼마나 자기에게 필요한 지 이야기 하더라구. 나랑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다른 이는 반도체 경험은 딱히 없지만 현장에서 처음부터 잘 배울 자신이 있다는 말만 반복했어. 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나인데… 3월 9일 이후로 딱 죽지 않을만큼 매일 술을 마셨어. 안 그러면 잠이 안 오더라구.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이번 주에는 좀 적게 마셔야겠다고 맘 먹었어. 그 놈이 탄..
홍콩 사망자가 우리보다 아홉 배 더 많다. 지금 현재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인구 백만명당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뽑아 봤다. (인구가 백만이 안되는 브루나이하고 아이슬란드는 이 차트에서 제외) 한국의 확진자 수가 제일 높다. 하지만 사망자 수는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확진자 수는 세계에서 제일 많은데 사망자 수는 다른 나라와 비슷하다는 건 치명률은 세계에서 제일 낮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주요 국가 중 치명률이 우리 보다 낮은 나라는 뉴질랜드 정도다. 홍콩은 확진자 수도 높지만 사망자 수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우리보다 9배 이상 더 죽는다. 치명률은 세계 최고다. 중국의 간섭 이후 정부가 엉망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아닌가 싶다. 이제까지는 이 두 차트를 공유하면서 그래도 우리 K방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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