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권력 이동에 대한 기사를 썼어.
인구 600만의 도시국가, 김정은과 트럼프의 회담 전에는 한국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이 나라에서 수상이 바뀌고 말고 하는 이야기에 누가 관심있겠어.
조회수는 차마 밝히기 창피한 수준이고 평소 200에서 1000개까지 나오던 네이버 댓글도 달랑 네 개야.
그래도 괜찮…지가 않아.
내가 이 기사 쓰려고 얼마나 공부하고 시간을 쏟았는지 알면 조회수가 그러면 안 돼.
허탈한 맘으로 댓글을 보는데 이런 걸 발견했어.
“이런게 기사다운 기사아닌가? 그냥 무조건 구글 번역해서 옮겨적으면 그게 기레기지 기자는 아니지 ㅉㅉ”
아… 그래도 내 기사를 읽고 거기에 들였을 품을 읽어 내는 독자들이 있구나 싶어 기뻤어.
내 기사 나가고 연합뉴스에서 “싱가포르 총리 후계자 낙점과정 보니…3주간 19명 '기밀 인터뷰'”라는 기사를 내놨거든.
그런데 그 기사는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즈의 “Lawrence Wong clear choice to helm PAP's 4G leadership, with 15 of 19 stakeholders backing him” 기사를 그대로 베껴 쓴 거야.
나도 그런 식으로 기사 쓰면 하루에 두 개도 쓸 수 있어.
그래도 명색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니까 그럴 순 없어서 기사 확인 하고 공부하고 모르는 건 싱가포르 사람에게 물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든 후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 쓰는 거야.
그런 기사에 조회수가 안 나오니까 맘 상하는 거고.
그래도 이런 댓글 하나 받으면 다 풀려.
그 기운 받아 또 다음 기사 준비하는 거지.
이름 모르는 독자가 선정한 “기사다운 기사”, 벗들도 보라고 공유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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