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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이야기

결혼은 미친 짓이야.

기사에 참조하려고 싱가포르 인구센서스 자료를 보다가 흥미로운 거 몇 개를 발견했어.



30세에서 34세 연령대만 보면 남자의 42%, 여자의 33%가 독신이야.

싱가포르 여자들이 국제결혼을 많이 하는 반면 싱가포르 남자들은 외국 여자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는 게 9% 차이의 가장 큰 이유일 거야.

싱가포르가 다민족 국가라서 민족별 차이도 재미가 있는데 인도계가 독신이 가장 적고 중국계가 가장 많아. 두 배 이상 차이가 나.

이건 인도계의 경우 부모가 대충 짝을 정해주면 억지로라도 결혼을 하는 그들의 (미개한) 관습 때문이 아닌가 싶어.

출산률은 말레이계가 가장 높고 그 다름이 인도계, 중국계가 가장 낮아.

가장 흥미로운 결과는 학력 수준에 따른 독신자 비율이야.



남자는 학력하고 큰 상관없이 독신자 비율이 거의 비슷해. 중졸 이하의 경우만 독신율이 살짝 높아.

그런데 여자는 중졸 이하가 가장 독신율이 낮고 고학력으로 갈수록 독신율이 높아. 중졸 이하와 대졸 이상을 비교하면 거의 세 배 차이가 나.

결혼을 한 경우라도 학력 수준이 높아질수록 출산률은 낮아지는 걸 볼 수 있어.

아… 여기까지 썼는데 갑자기 이 내용을 공유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갈등이 생겼어.

내 글 보고나면 결혼과 출산률을 높이기 위해 여성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을 못받게 하자는 소릴 하는 놈이 나올까봐 걱정돼서 그래.

21세기에 그 무슨 망발이냐고?
윤석열이 복지부장관 후보자로 찍은 놈이 “출산은 애국이고 결혼은 암 특효약”이란 소리를 칼럼이랍시고 썼던 놈이래.

그런 놈이 장관하는 세상에서 뭔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알겠어.
세상이 딱 한세기 뒤로 퇴보한 느낌이야.

아무튼 결혼과 출산은 미친 짓 같아.
누군가의 결혼과 출산의 결과가 윤석열 따위일테니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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