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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종 운전면허를 땄다. 아니 그냥 받았다.

난 심각한 길치에 운전 실력도 형편없어 운전 하는 걸 싫어한다.
면허도 상당히 늦게 땄다. 수동변속기는 엄두가 안 나서 2종 자동변속기 면허를 (몇 번 떨어진 후에) 겨우 땄다.

면허는 있는데 차가 없는 그런 세월이 오래 흐른 후 어쩌다 생긴 차가 수동변속기 차량이었다.
어쩔 수 없이 시험을 다시 쳐서 2종 수동변속기 면허를 땄다. 두 해 운전하고 싱가포르에 왔는데 운전을 할 일이 있더라.

싱가포르에서 면허를 땄다. 한국 면허가 있으면 싱가포르에서는 필기시험만 보면 된다.
내게 싱가포르 면허 필기시험은 운전면허시험이 아니라 토익 혹은 토플 시험이나 마찬가지다. 영어로 보니까.

군대에서 운전병 했던 친구도 첫 시험에서 떨어졌다기에 큰 기대 없이 시험을 봤는데 난 한 번에 붙었다. 다음에는 싱가포르 사법고시에 도전해...

아무튼, 이제 운전면허는 잊고 사는가 싶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면허증 갱신기간이 다 됐더라.

한국에 온 김에 면허시험장에 가서 갱신을 신청했다. 담당자가 1종 안 필요하냐고 물었다.
7년 이상 무사고 운전이면 시험없이 1종으로 바꿔 준단다.
지난 12년 동안 운전을 거의 안했으니 무사고일 수 밖에 없다.

 

싱가포르 생활 접고 한국 오면 학원 셔틀버스운전이라도 해야할 판이라 안 그래도 1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간단한 신체검사 (의사 가운 입은 아저씨는 졸고 있고, 접수 받는 간호사에게 시력검사 받은 게 전부다.) 를 받은 후 접수를 했더니 10분 만에 1종 면허증을 내 주더라.

2종 자동변속기 승용차도 어렵게 모은 내게 1종 면허를 주다니. 고맙긴 해도 거리 나가면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시각에도 거리 어딘가에서 또 나 같은 놈들이 큰 차 몰고 질주하고 있을 것 아닌가.
다들 차 조심 하시라.

 

(201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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