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보험 상품은 보험회사만 돈 버는 구조로 설계됐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다고 하지만 그 만일의 경우는 대다수의 보험 가입자를 비켜가기 마련이다.
그냥 미래가 불안하니까 보험을 넣는 거지 딱히 보험료 받아서 득을 보는 경우는 잘 없다.
하지만 종신보험은 좀 다르다. 사람은 누구나 죽게 마련이고, 죽으면 무조건 보험료가 지급되기 때문에 가입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부자들은 종신보험을 이용해서 상속세 한 푼 물지 않고 거액의 유산을 상속 한다.
그럼 왜 보험회사는 손해 볼 게 뻔한 종신보험 상품을 파는 걸까? 이유는 중도해지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가입자의 70%가 10년 내에 해지를 한다고 한다.
필요한 것 같아서 가입은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제일 먼저 손 대는 것이 종신보험이라는 거다.
암 보험, 건강 보험, 실손 보험은 살면서 혜택을 보는 거라 어떻게든 유지하려 하지만, 종신보험은 죽은 다음에 받는 거라 삶에 지치면 쉽게 포기가 된다.
70%가 넘는 가입자가 보험 해지를 하면 보험사는 납입금액의 일부만을 돌려 주기 때문에 이익을 본다. 그래서 다른 보험에 비해 해지도 간단하고 담당자도 절대 해지를 말리지 않는다.
종신보험은 어지간하면 유지하는 게 낫다.
한국에 다녀 왔다. 주택청약저축부터 아내의 건강보험까지 어지간한 건 다 해지하고 오면서도 종신보험은 놔 뒀다.
차 타고 돌아 다니는 동안이나 비행기 타고 돌아 올 때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놔뒀다.
싱가포르에 무사히 돌아 왔다. 사람, 잘 안 죽는다.
오늘 보험사에 전화를 했다.
20년 가까이 매달 넣었는데 전화 한 통으로 간단히 해지가 되더라.
이젠 정말 죽어도 죽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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