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싱가포르와 한국의 왕복 비행기값은 대략 70만원선, 비싸도 90만원이면 됐어.
그런데 이번에 급하게 알아 본 비행기 값은 왕복 140만원, 싱가포르 항공의 경우 180만원짜리도 있었어.
싱가포르는 5월 1일 노동절 전후로 사흘 연휴야. 한국은 5일 어린이날과 8일 어버이날이 있지.
이 참에 서로 한국으로 싱가포르로 놀러 가는 바람에 비행기 값이 두 배 이상 뛰어 버린 거지.
그래서야. 저가 항공인 스쿠트를 선택한 건.
돌아올 때 수화물 하나 더 추가 하고도 왕복 60만원대로 나오더라고.
물론 기내식 없고, 마일리지 없고, 수화물 요금 따로 받고, 물 한 병 담요 하나까지 다 돈 내야 하는 걸 알지만 그래도 80만원 차이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것들이야.
애초에 끊은 건 일요일 새벽 1시에 출발하는 거였어. 딱이야. 비행기 타자 마자 자면 아침에 도착하니 움직이기도 좋고, 기내식이나 음료 서비스도 아쉽지가 않지.
그런데 온라인 체크인을 하려고 봤더니 일정이 바뀌어 있었어. 일요일 오전 10시로. 별도의 알림은 없었어. 앱을 확인하지 않았으면 바뀐 시간을 모른채 렌트카 예약을 할 뻔 했어.
다음 날 낮이 돼서야 일정이 바뀌었다는 메일이 하나 왔어. 어쩔 수 없지 뭐.
그런데 10시 비행기를 타면 한국 도착이 6시쯤 돼. (한시간 시차가 있거든) 그런데 공항의 렌터카 회사는 모두 6시면 문을 닫거든. 그러니 차를 빌릴 수가 없어.
원래 계획은 아침에 도착해서 차 빌린 후 진주 가는 길에 홍성에서 친구 잠깐 보고 갈 생각이었거든. 다 틀어져 버린 거지.
10시에 출발한다는 비행기에서는 기름 넣느라 시간이 걸리니 안전벨트 풀고 편히 앉아 있으라는 안내 방송이 나와. 고속버스도 출발 시간 전에 미리 기름 채워 오지 않나?
비행기 좌석은 다 찼어. 원하는 좌석을 선택하려면 추가 요금을 내라기에 그냥 정해주는 걸로 했더니 맨 뒤쪽 가운데 열의 가운데 자리에 앉게 됐어.
오른쪽은 나보다 덩치가 더 큰 서양 애, 왼쪽은 움직일 때마다 날 자꾸 치는 중국 영감님. 뒤에서 의자에 발길질해대는 인도 어린애XX… 에효.
문제는 이게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는 거야.
돌아 오는 것도 하루 일찍 출발하는 걸로 바뀌었어.
아무리 저가항공사라 해도 가는 편 오는 편 비행기 일정을 맘대로 다 바꾸는 건 좀 심하지 않아?
심지어 가는 건 원래 일요일 오전이었는데, 토요일 오전으로 바꾸곤 받아들이든 환불하든 알아서 하래.
비행기 일정이 바뀌면 렌터카, 호텔, 친구들과의 약속 모두 바뀌는 건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렇게 일정을 신뢰할 수 없는 항공사를 선택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스쿠트…
유럽의 저가항공사 보다도 더 엉망이야.
'삶에 대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하려고 경제신문 본다고? 아서라, 말아라. (0) | 2022.05.12 |
---|---|
한국과 싱가포르 버스 안 휠체어 공간 비교 (0) | 2022.05.12 |
TWG, Bacha 그들의 꼼수 (0) | 2022.05.02 |
“야, 니들 어울리는거 쳐먹어.” (0) | 2022.05.02 |
싱가포르는 이제 모든 방역규제를 다 해제했어. (0) | 2022.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