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23) 썸네일형 리스트형 13평 임대아파트를 두고 "니가 살아 봐라" 하는 이들에게 맨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 회사 기숙사에서 살았다. 8평이 채 안 되는 방에 2층 침대 두 개, 옷장 네 칸, 그리고 책상 두 개가 전부였고, 거기에 또래의 남자 넷이 함께 생활했다. 화장실과 세면장은 공용이었고, 1층에는 작은 공용 주방도 하나 있었다. 거기서 사회 생활 시작했다. 회사 그만 두고 학교 다닐 때는 수원에서 자취를 했다.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었는데 방 하나 다락 하나 그리고 구석에 연탄을 쌓아 두게 되어 있는 작은 부엌이 하나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거기서 세면도 함께 해결해야 했다. 화장실은 마당 한구석의 공용을 사용했다. 군대 다녀와서 서울에 있는 한 회사에 취직을 했다. 회사가 광장동에 있어서 근처 천호동에 방을 하나 구했다. 단독주택 뒤에 원래 창고 용도였던 것 같은데 거길 방.. 실수투성이 부부배낭여행 #17. 파리에서 임시 여권 만든 기억 “아니, 이게 말이 돼요? 식당에서 밥 먹고 일어 서려는데 의자에 걸쳐 놓은 가방이 사라진 거에요. 식당 안에 CCTV도 있고, 아내랑 나랑 둘이 있었는데.” “그래도 거긴 관광지 식당이잖아요. 우린 호텔 조식 먹다가 가방이 사라졌어요. CCTV는 동작 안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파리 영사관에서 임시여권 발급을 기다리며 주고받은 대화다. 아침 일찍 파리 영사과로 갔다. 임시여권이라도 있어야 출국을 할 수 있으니까. 10분 전에 도착했더니 문이 닫혀 있었다. 근처 빵집에서 빵 하나 사 들고 바로 옆 로댕 박물관 바깥을 한 바퀴 돌았다. 그렇게 다시 돌아 오니 문 열고도 40분이나 지나 있었고, 안에는 사람이 많았다. 번호표 없이 앉아서 대충 자기 순서다 싶을 때 가서 접수하는 원시적인 시스템 때문에 계속.. 실수투성이 부부배낭여행 #16. 파리에서의 첫 날 가방을 도둑 맞다. 2주 간의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이제 파리로 가는 날. 몇 해 전 나 혼자만 파리에 일주일을 머물면서 여행을 했는데, 그 기억이 좋아 이번엔 아내와 둘이 핵심만 보고 가려고 돌아 오는 길에 3일의 일정을 떼어 놓았다. 바르셀로나에서 파리까지 요금이 50유로. 아... 저가 항공 만세. 미리 표를 샀고 전 날 인터넷 체크인을 했다. 공항 코드가 BVA, 예전엔 C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 뭐 아무렴 어때. 아침 6시 20분 비행기라서 전날 미리 택시를 예약을 했고, 새벽에 공항으로 갔다. 여긴 모두 앱으로 처리를 하기 때문에 카운터에 들릴 필요 없이 지하철 타듯 바로 비행기까지 갔다. 저가항공의 특징이 이런 것일까. 좌석 두 개를 예약했는데 비행기 안에서도 좌석을 찢어 놓았다. 나란히 앉으려면 돈을 더 내야.. 실수투성이 부부배낭여행 #15. 바르셀로나에서 소매치기를 만나다. 바르셀로나 여행 이틀째, 전날 갔던 한국 식당의 주인이 바르셀로나에 며칠 더 있을 거라면 몬세라트에 가 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해서 바로 검색을 했더니 기차 타면 얼마 안 걸리는 곳인데다가, 산세가 예뻐 보여 즉흥적으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스페인 광장 역에서 표를 끊으려고 기계 앞에 서서 이것 저것 눌러 보는데 중년의 사내가 다가 오더니 도와 주겠단다. 말로만 듣던 바르셀로나 기차역 사기꾼을 만난 것이다. 발권을 도와 주는 척 하며 카드를 들고 튄다거나, 지니고 있는 가방이나 지갑을 턴다거나 하는 짓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발권까지 해 주고 수고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단다. 단호하게 거부 표시를 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 가서 천천히 기차표를 끊었다. 역무원 중에는 영어가 안 되는 사람이 많은.. 실수투성이 부부배낭여행 #14. 마드리드에서 카탈루냐 분리 독립을 외쳤던 거야? 누군가에게 바르셀로나는 축구의 도시겠지만, 나 같은 여행자에게는 그냥 가우디의 도시다.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구엘 저택, 구엘 공원, 그리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까지. 그런데 난 가우디와 뭔가 잘 안 맞나 보다. 내가 건축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 말 했더니 아내가 그런다. 일가견이 있는 분야가 있긴 해?”) 카사 바트요 앞에 가서 외관을 보곤 굳이 이걸 돈내고 들어 가서 봐야 되나 하는 생각에 그냥 발을 돌렸다. 그러고 나니 카사 밀라나 구엘 저택은 더 더욱 들어 갈 생각이 안 났다. 세 곳 모두 밖에서 보고 발길을 돌렸다. 파밀리아에 가서 보면 되지 뭐. 그러면서. 파밀리아는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밖에서 보는 모습도, 안에서 느끼는 빛도. 미리 종탑에 올라가는 것까지 예매를 해서 종탑.. 실수투성이 부부배낭여행 #13. 스페인 현지인의 삶을 엿보다. 세비야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날.전 날까지 세비야 대성당과 스페인 광장을 봤으니 딱히 더 해야 할 건 없었다.느즈막히 일어 나서 식사 할만한 곳을 찾아 어슬렁거렸다.대도시도 아니고 관광지도 아닌 곳에 숙소를 잡았더니 스페인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사는 지 잘 볼 수 있었다.집도, 골목도, 공원도… 그냥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아파트가 보이질 않아서 좀 더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느낌. 동네 식당에 갔더니 사람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빵하고 커피를 시켜서 여유로운 아침을 먹었다. 다들 이렇게 밖에 나와서 브런치를 먹는지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동양인은 우리 둘 뿐이었다. 하몽이 곁들여진 빵도 다른 곳보다 훨씬 더 맛있었고.바로 옆에 마트가 있어서 구경 삼아 들렀다.. 실수투성이 부부배낭여행 #12. 콜럼버스의 관을 보며 그간 참았던 욕을 다 쏟아 냈다. 본격적인 세비야 여행을 위해 우선 살바도르 성당으로 갔다. 여기서 통합표를 끊으면 세비야 대성당까지 싸게 볼 수 있다기에 갔는데 나중에 비교해 보니 살바도르 성당이 더 나은 것 같다. 사람도 적고, 자유롭게 구경이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철창이 없어서. 세비야 대성당은 어지간하면 다 철창을 둘러 놔서 보는 게답답하거든. 4시에 히랄다탑 문 닫는다 해서 점심도 못 먹고 세비야 대성당으로 갔다. 히랄다탑 꼭대기까지 올라 갔는데 딱히 볼 게 없고 답답하기만 했다. 오히려 올라 가는 중간에 난 창에서 전망 보는 게 나았다. 사실 세비야 대성당의 경우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몇 번을 망설였다. 콜럼버스의 만행에 대해 익히 들은 바 있어서였는데 그래도 욕할 때 하더라도 보고 나서하는 게 낫다 싶어 들어 갔다. 과연 소.. 실수투성이 부부배낭여행 #11. 비행기 삯은 50유로, 체크인 수수료는 55유로. 론다에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 가며 세비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론다에서 세비야 가는 도로의 양쪽은 절반이 해바라기밭 나머지 절반이 올리브 과수원이었다. 태양의 나라, 그리고 태양의 도시 다운 풍경이었다. 세비야에서 숙소를 구하려고 보니 여기도 마드리드만큼 비싸다. 관광객이 많은 곳은 호텔비가 비싸기 마련이다. 호텔은 진작에 포기하고 에어비앤비 숙소를 알아 봤는데 그것도 마찬가지. 그래서 선택한 것이 세비야에서 살짝 벗어난 도시, 토마레스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 버스를 타고 세비야 시내로 가려면 도시 경계를 넘어 30분 정도 가는데, 어차피 그 풍경도 여행의 일부라 여기는 별로 나쁘지 않았다. 대신 가격은 세비야가격의 절반도 안 된다. 거실도 넓고 마당도 딸려 있다. 마드리드의 에어비앤비..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