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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실수투성이 부부배낭여행 #12. 콜럼버스의 관을 보며 그간 참았던 욕을 다 쏟아 냈다.

살바도르 성당, 교모는 세비야 대성당 보다 작지만 자유롭고 여유있게 보기 좋다.

본격적인 세비야 여행을 위해 우선 살바도르 성당으로 갔다. 여기서 통합표를 끊으면 세비야 대성당까지 싸게   있다기에 갔는데 나중에 비교해 보니 살바도르 성당이  나은  같다. 사람도 적고, 자유롭게 구경이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철창이 없어서. 세비야 대성당은 어지간하면  철창을 둘러 놔서 보는 게답답하거든.

 

4시에 히랄다탑  닫는다 해서 점심도  먹고 세비야 대성당으로 갔다. 히랄다탑 꼭대기까지 올라 갔는데 딱히    답답하기만 했다. 오히려 올라 가는 중간에  창에서 전망 보는  았다.

 

사실 세비야 대성당의 경우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번을 망설였다. 콜럼버스의 만행에 대해 익히 들은  있어서였는데 그래도 욕할  하더라도 보고 나서하는  낫다 싶어 들어 갔다. 과연 소문대로 대단하다. 입이  벌어지고, 만든 놈이 원했던 바대로 미쳤다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저 멀리로 콜럼버스의 관이 보인다. 사람 많고, 곳곳에 철창을 둘러 놔서 답답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당 제일 좋은 자리에 누워 있는 콜럼버스의 관을 보니 참았던 욕이 터져 나온다. 그 놈 때문에 죽은 이가 얼마고, 사라진 문명이  얼마인가. 그 놈이 금을 착취하면서 벌인 엽기적인 행각을 생각하면 부관참시도 과하지 않다. 그 놈이 앗아  금이  세비야 성당에만 20톤이 넘는단다. 원주민동원해서 금을 캐다가 산출이 적으면 찢어 죽이고 동물의 먹이로 줬다지. 천하의 나쁜…..  악행이 오죽했으면 스페인 왕실에서도 콜럼버스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멀리 했을까.

 

스페인, 아름다운 나라지만  역사를 생각하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세비야는 대도시라 한국 식당이 있다. 얼큰한  먹고 싶어서 들어 갔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학생같은데 스페인 직원이 한국말 유창하게 했다. 여행이 길면 이렇게 중간중간 한국 음식도 먹어 줘야  질린다.

 

세비야 거리에서 만난 시위대. 시위가 가능한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다.

걸어서 메트로폴 파라솔 가는 중에 지구를 구하자는 푯말을  시위대를 만났다. 싱가포르에 살다 보니 시위대를 만날  있는 나라가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깨닫게 된다. 메트로폴 파라솔 자체가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관심을 많이 끌지만  사실  위에서 바라 보는 석양이  맘에 들었다. 론다의 석양이 그새 생각이 났다.

 

메트로폴 파라솔
스페인 어딜 가도 멋진 노을을 만날 수 있었다.

 

해가  도시를 무작정 걷다가 예복을 차려 입고 종교행사를 하는 듯한 이들을 거리에서 만났다. 밤거리를 걷는 재미가 쏠쏠했다. 걷다가 지쳐서 동네 노천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옆에서 섹소폰을 풀기 시작했다. 거리의 예술가다. 연주 실력이 좋아 팁을 쥐어 주며 내가 원하는 노래도 연주할  있느냐고 물었는데….. 영어를  알아 듣는다. OTL

 

세비야 동네 노천카페에 앉아 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시간을 흘려 보냈다.

 거리에 그렇게 오래 앉아 있다가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 왔다. 숙소비에서 아낀  교통비로  쓰는  같다.

 

오늘의 

여행을   그 곳의 역사는 조금 알고 가는 것도 좋다. 그게 아니면 학살자 콜럼버스의 관을 보며 위대한 탐험가라며 옷깃을 여미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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