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전 블로그

다물 중국 연수 체험기 6. - 심양을 거쳐 북경으로

중국연수기라고는 했지만 중국에서의 첫 사흘은 중국내 한민족 유적 답사였다.
조선족 자치구와 옛 발해 영토를 돌아봤기 때문에 중국이라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한국말을 하고, 한국사람을 만나고, 한국 돈으로 물건을 사고…

나흘째 되는 날 비로소 중국을 여행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국의 5대 도시 심양이 중국 여행 첫번째 도시다.

하지만 집안에서 5시간 넘게 차를 타고 이동하는 바람에 시간도 부족하고 다들 지쳐서 심양 시내를 차를 타고 대충 훑고 지나갔다.

 



차창 밖으로 ‘칠성식당’이라는 북한 음식점 간판이 보였다
중국에 있는 북한식당만 따로 모아 웹사이트를 만들어 소개를 하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병자호란의 주범 홍타시의 무덤이 있는 북능에 들렀다
인솔교수는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당한 수모와 환향녀 이야기를 비장한 어조로 늘어 놓았다.
그런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 국력을 키워야 한단다

계속 느끼는 것이지만 다물교육은 역사를 너무 감성적으로 접근한다
역사는 감성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이성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그래야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다

북경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갔다.
심양은 관광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북경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들린 곳이었다.

공항에는 온통 삼성과 LG 에서 설치한 TV로 가득했다.
그래도 한국 사람이라고 그 상표가 반가웠다.

 



북경에서의 늦은 저녁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식당에 들렀다
중국에서 제대로 된 중국음식을 먹은 기억이 없다

단체 여행을 하면서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르는 불상사를 대비해서 거의 모든 식단을 한국식으로 준비한 것이다
중국에서 중국음식을 그리워해야 하다니…

중국 방문 기간 중 처음으로 제대로 된 호텔에서 짐을 풀었다
짐을 푼 후 발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가이드의 능력은 그런 데서 나온다

북경의 발마사지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서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라는 소리에 거의 전원(여성 포함)이 발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호텔에서 좀 떨어진 주택가 안에 있었는데 그냥 한국 마사지 가게였다
간판도, 종업원도, 결제수단도 모두 한국과 같다

다만 마사지하는 사람만 나이 어린 중국 한족이었을 뿐이다
발마사지와 전신마사지의 가격차이가 거의 없어 전신마사지를 받았다

군대 침상 같은 곳에 여섯 명이 나란히 누워 마사지를 받았는데 마사지가 끝나고 나서도 시원하단 느낌이 없었다
한국 관광객을 노린 값싼 여행상품에 불과했다

가이드만 신이 난 표정이었다.

퇴폐를 연상했던 몇몇은 마사지만 해 주는 마사지(?)에 실망을 하고 따로 2차를 갔다
호텔에 돌아오니 방 한 구석에 호텔 마사지 안내서가 놓여 있었다

호텔에서 받는 마사지 가격이 훨씬 더 싸게 적혀 있었다
북경 마사지가 얼마나 유명한지는 몰라도 가이드를 따라 가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오랜만에 깨끗한 욕실과 편안한 잠자리를 만나서 그런지 눕자 마자 잠이 들었다.
(계속...)

 

(2005/09/2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