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3)
“제발 아무 것도 하지 마라.”
지난 이명박근혜 9년 동안 내가 그들에게 바란 건 이거 단 하나였다.
4대강 파헤치고, 댐 쌓고, 자원 외교한다며 헛돈이나 쓰고, 필요없는 무기 비싸게 사 오고, 재벌들 등 쳐서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별로 만들고…
아무튼 저들은 하는 일마다 나라 망치고 말아 먹는 결과를 가져 왔다.
오죽했으면 박근혜가 구치소에 갇힌 후, 정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자 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을까.
이제 정권이 바뀌었다.
지난 9년간 온 나라가 거꾸로 갔으니 해야 할 일도 많고, 바로 잡아야 할 일도 많을 거다.
그럼에도 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라는 건 너무 열심히 일하진 말라는 거다.
퇴근 시간 칼 같이 지켜서 퇴근하고, 휴일은 무조건 쉬고, 공무원이 쓸 수 있는 연월차와 휴가는 하루도 빠짐없이 다 찾아 쉬기를 바란다.
“ILO협약에 정해진대로 노동자들이 연차휴가를 의무적으로 다 쓰게 하겠습니다”
이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다.
노동자들이 연차휴가를 다 쓰게 하려면 대통령부터 연차휴가 다 쓰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이 쉬어야 공무원들도 맘 편히 쉴 수 있다.
정부가 앞장 서서 쉬는 모습을 보여 주면 공기업들도 달라질 수 밖에 없고 사회 전체적으로 휴일을 찾아 쓰는 분위기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우리나라 노동법은 연장 노동을 포함한 노동시간을 주52시간 이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토요일과 일요일의 노동은 별도인양 왜곡하여 주 68시간의 노동을 허용해왔습니다. 그에 따라 주당 평균 52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23%에 달합니다.”
이것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다.
그러니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도 주 52시간 이상은 일 하지 마시라.
밤낮없이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연출해 놓고 기업들에게 노동자들 일 부려 먹지 말라고 백날 말해 봐야 안 통한다.
양질의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라고 했다.
잔업, 특근 사라지고 휴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일자리가 양질의 일자리다.
대통령이 먼저 휴가 찾아 쓰고, 제시간에 퇴근하고 휴일에 업무지시 안 하는 모습 보여야 “잔업, 특근, 철야, OECD 최장의 노동시간…” 이런 거 사라진다.
제발 부탁이다.
토요일에 기자들 불러서 등산 가자는 소리도 하지 마시라. 기자들 한테 그게 휴식일까 일일까?
휴일에는 SNS 조차도 손 대지 마시라. 비서들도 맘 편히 쉴 수 있게.
지난 9년 동안 이명박근혜에게 했던 말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한다.
정해진 업무 시간 이외에는 “그냥 아무 것도 하지 마시라.”
지금 국민들에게 필요한 건 휴식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여유로운 저녁 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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