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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을 묻는 질문에 선택할 수 있는 게 열 개?

작은 딸 예림이가 대학원에 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어.
사실 올해 초에 UCLA 박사 과정에 붙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안 가고 지금 ASTAR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거든.
이거 일년 한 다음에 대학원에 가면 박사 과정 내내 학비에 생활비에 기타 경비까지 다 대준다고 해서 그러고 있어.
대학 입학 후에는 내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지금까지 공부 마치고 저금까지 한 대견한 딸이야.


내년에 갈 스탠포드에 원서를 넣다가 성별을 고르는데 선택지가 모두 아홉개가 되고 굳이 밝히고 싶지 않다고 선택할 수도 있다며 내게 보여 줬어.
세상이 참 많이 변했어.

 

그런데 좀 곤란한 질문도 하나 있더라고.
부모의 학력을 묻는 거야.
부모가 그 대학원을 다녔으면 뭔가 혜택이 있나 봐.

 

그런데 난 스탠포드는 커녕 대학 디그리도 없이 겨우 디플로마 (이것도 직장 다니는 동안 야간에 공부하며 겨우 받은 것) 하나 있을 뿐이야.
그런 건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어쩌면 방해가 될 지도 모르겠어.
이런 거 보면 세상 별로 안 변한 것 같기도 해.

 

살아 온 짬밥이 얼만데 이런 걸로 내가 맘 상하고 그러겠냐마는 그래도 이 시점에 맥주가 땡기는 건 어쩔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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