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불꽃축제가 끝난 후 한강공원에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져 있다고 시민의식을 탓하는 기사가 공원에 버려진 쓰레기만큼이나 많이 쏟아져 나왔어.
이런 기사는 미리 써 놓나 봐.
'어차피 행사 끝나면 다들 쓰레기 함부로 버리고 갈 테고 그러면 그걸로 시민의식을 타박하는 기사 써서 나는 안 그런 척 해야지...' 뭐 그런 생각으로 말야.
공원에 갔어.
먹고 마시고 하다 보면 쓰레기가 발생하겠지.
그럼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한 곳에 따로 모아... 놓을 곳이 없어.
그 사람 많은 곳에서 빠져 나오기도 바쁜데 손에 쓰레기 봉투를 들고 사람들 속에서 걷고 버스도 타고 전철도 타고 택시도 타라고?
해결책은 간단해.
곳곳에 쓰레기통을 배치하거나, 최소한 쓰레기봉투에 담은 쓰레기를 따로 모을 곳을 곳곳에 마련해 놓는 거지.
자기가 만든 쓰레기 가까운 휴지통에 버리는 것 정도는 이제 다 하잖아.
그런데 쓰레기통이 없는 걸 어떡해.
이미 쓰레기로 가득차 있는 곳이 보이면 거기 슬쩍 얹어 놓고 오는 거지.
싱가포르가 왜 세계에서 제일 깨끗한 도시인 줄 알아?
시민의식이 높아서?
쓰레기 함부로 버리면 사복경찰이 벌금을 때려서?
아냐. 곳곳에 쓰레기통이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거리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야.
사진은 싱가포르 오차드 로드의 쓰레기통이야.
10미터 간격으로 세개나 있어.
시내 어디를 가더라도 100미터 안에 반드시 쓰레기통이 하나는 있어.
그러니 거리에 쓰레기가 없지.
이런 행사 때마다 애꿎은 시민의식에 시비 거는 편한 기사 쓰지 말고, 어떻게 하면 우리도 행사 후 깨끗한 공원을 만들 수 있을 지 고민하는 그런 기사를 쓰란 말야.
한강공원의 쓰레기가 부끄럽대.
난 그런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더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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