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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이야기

영화 어나더 라운드, 2022 최고의 영화



휴일 오후 뒹굴거리며 보다 곧바로 자세 다잡고 끝까지 진지하게 본 영화야.

등장 인물들이 나이 마흔인 것으로 나오는데 화면상으로는 나 보다도 열 살은 더 많아 보이는 것만 빼면 나무랄 데가 없어.

마지막 장면에 보여주는 재즈발레를 포함해서 주인공 마틴의 연기는 정말이지 남자인 나조차도 반할 수 밖에 없게 만들더라.

영화의 주제곡 What a life 역시 영화에 딱 맞는 좋은 노래라 몇번을 돌려 듣게 만들었어.

장르가 그래서 이 영화는 내 또래의 남자들이 좀 더 깊게 감정이입이 될 영화 같아.

맨 마지막에 “이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는 글귀가 나오는데 그 사연이 좀 슬퍼.

감독이자 각본을 쓴 토마스 빈터베르의 고등학생 딸 이름이 “이다”인데, 덴마크 고등학생의 술문화 등 영화 곳곳에 이다의 경험과 조언이 들어 있어.

영화 속의 학생들도 실제 이다의 같은 반 학우들, 극 중 배우들이 교사로 연기하는 학교도 코펜하겐에 있는 이다의 학교야. 그런데 영화 촬영 나흘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지.

아마 그 때문인지 영화에서 삶의 진한 아픔 같은 게 느껴지는 것 같아.
덴마크 영화라 낯설겠지만 영어나 덴마크어나 못알아 듣는 건 마찬가지잖아. (혹시 나만?)

벗들에게 권해.

뱀발 : 영화의 교훈과 상관없이 이 영화 보고 나면 반드시 술을 마시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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