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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실수투성이 부부배낭여행 #06. 레알마드리드의 마드리드가 그 마드리드였어?

마드리드 여행의 시작점, 솔광장

 

마드리드의 관광지는 솔광장을 중심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모여 있어서 천천히 산책을 하며 돌아 보기 좋았다.

솔광장, 스페인광장, 왕궁, 마요르광장을 두루 돌아 다니다가 산미구엘시장을 발견했다.

유명세에 비해 특별한 것은 없지만 술값 싸고, 간단하게 먹을  있는 음식 많아서 숙소로 돌아 가기  마지막 장소라 여기고 주저 앉았다.

 

산미구엘 시장 내부

 

주문을 하고 적당한 자리에 대충 끼어 앉아서 식사나 음료를 하는 곳인데, 스페인 애들 몇몇은 동양인과 섞이지 않으려는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스페인을 여행하는 동안 생각보다 여러 곳에서 인종차별로 느껴질 만한 그런 경험을 했지만, 그런 것에  죽을 나는 아니다.

가볍게 차가운 미소를 던져 주고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거북손, 조개, 문어 등을 조금씩 (여기는 타파스 문화라 맛만   있을만큼 조금씩도 주문이 가능하다) 놓고 맥주를 마셨다.

 

그러는 중에  테이블의 다른 동양인 커플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동양계이긴 하지만 LA에서  미국인이라고 했는데 제법 말이  통했다.

그들은 이틀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를 보러  예정이라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마드리드가 지금 우리가 있는  마드리드라는  그때야 깨달았다.

숙소로 돌아 와서 인터넷으로 표를 검색했더니 아직 표가 남아 있었다.

위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지만 우린 심플하게 제일 저렴한 걸로 예매를 했다.

 

축구 경기가 열리는 당일  지하철을 타고 경기장으로 갔다.

지하철엔 이미 응원 복장을 챙겨 입은 관람객들도 하나 가득이라 축구장까지 쉽게 찾아   있었다.

사람들 뒤를 따라서 일층 게이트 쪽으로 갔더니 우리가 가진 표로는 거기 말고 경기장  귀퉁이에 있는 타워 쪽으로 가라고 했다.

주차빌딩인  알았던  타워를 계단을 따라 하염없이 올라 갔더니 드디어 우리가 들어   있는 게이트가 나왔다.

 

우리도 이 문으로 들어 가고 싶었는데 여기는 1층과 2층만 사용하는 거라나. 쳇

 

평생 축구장에    손에 꼽을 정도 밖에  되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높은 곳까지 좌석이 있는 곳은 처음이었다.

우리 자리는  중에서도 제일 높은 , 지붕 바로 밑에 있었다.

경기장 전체가  눈에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선수들 얼굴은 보이지 않는 그런 단점이 있는 자리였다.

 

워낙 축알못이라 그라운드를 뛰는 선수들은 누가 누군지  명도 모르겠고, 다만 감독이 지단이었다.

레알마드리드와 레알베티스의 경기, 레알베티스라는  이름은 경기 시작 전에야 알게 되었다.

어차피 축구를  모르니 어느 팀이 이기든 상관없이 골이나 많이 터져줬으면 하는 맘으로 경기를 봤다.

 

여기가 우리 위치, 처음엔 좀 아찔하긴 하지만 금방 적응이 된다.

 

지루한 공방 끝에 골이 하나 터졌다.

 멋진 장면에 아내와 나는 박수를 치며 함성를 질렀다.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레알베티스의 골이었다.

 

후반전에도   골이 터졌다.

이번에는 속으로만 박수와 함성을 질렀다.

경기가 끝나기 5 , 우리는 지하철에 사람이 많을 것을 우려해서 일찍 자리를 떴다. 경기에  레알마드리드 팬들이 우릴 해코지할까  그런  아니다. (쿨럭)

 

어서 와, 레알 마드리드 축구장은 처음이지?

 

오늘의 .

유럽 여행을  때는 그곳의 축구 경기 일정을 참조하는  좋겠다. 축구를 좋아하면 당연히 그렇게  테지만, 평소좋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색다른 경험이  것은 분명하니까. 상대팀이 골을 넣었는데  나게 좋아하다가는 눈총을 받을  있으니까 그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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