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18)
금창태 사장에게 고소당할까봐 길게는 말고 짧게 그리고 에둘러 한마디 하자.
(고소가 겁난다기 보다 귀찮은 일이 생길까봐 그런다. 나 요즘 먹고 살기도 바쁘거든)
시사저널이 '짝퉁' 또는 '구사저널'로까지 조롱을 당하는데도 금창태 사장이 저러는 건 사건의 발단에 삼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만 아니었다면 인쇄소에 가서 구차하게 기사를 들어 낼 일도, 노조원들을 징계할 일도, 지금처럼 체면 구기며 지낼 일도 없었을 거다.
삼성만 아니었다면...
포털에서 시사저널로 최신뉴스를 검색 해 보라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미디어 오늘 외에 기사가 뜨지를 않는다.
저 멀리 한겨레에 실린 칼럼이 겨우 체면치레 하고 있고, 눈치없는 고종석 논설위원이 쓴 칼럼이 한국일보를 노심초사하게 만들고 있다.
그나마도 삼성이 아니라 '한 재벌회사' 라고 표현했다
왜 그럴까
다른 언론들은 왜 그리 철저히 외면하는 것일까?
뉴스거리가 아니어서? 다른 언론의 내부 사정이라서?
손석희가 차가 막혀 방송에 7분 지각한 게 미디어 관련 뉴스로 포털 첫 화면에 뜨는 시절이다.
그건 이유가 안 된다.
삼성 때문이다.
기사를 쓰면 삼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침묵하는 거다.
조중동 뿐만 아니라 그 밖의 대부분 언론들이 삼성이기 때문에 입을 막고 눈을 가리고 있는 거다
에버랜드에서 사람이 죽어도 기사로 싣지 않는 신문들. 그게 요즘 언론의 현주소다.
'짝퉁' 시사저널의 필자 절반이 중앙일보 출신인 것도 삼성이기 때문이다.
다른 언론사 출신들은 그나마 자존심 때문에라도 시사저널에 기사를 보태지 않지만, 중앙일보 출신은 '사장님 힘내세요'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기사를 쓴다.
삼성이니까
혹시 알아. 이번에 잘 보이면 나중에 몇 배로 돌려 받을 수 있을지.
장하다 중앙일보.
고소 안 당하려고 짧게 쓰려고 했는데 또 길어졌다
정리하자.
시사저널 앞에 가서 시위 해 봐야 아무 소용없다.
중앙일보사나 삼성 본관 앞에 가서 시위하면 바로 해결된다.
이번 건이 시사저널 사장과 노조와의 문제가 아니라 삼성의 언론 통제가 빚어낸 웃지 못할 희극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면 된다
그래야 삼성이 움직이고, 그래야 금창태가 움직인다.
그래야 더 이상 저 꼴 사나운 짝퉁을 보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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