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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딩거를 샀다. 싸게 샀다. 이유가 있었다.

내일이 노는 날인데다, 오늘 안 좋은 일도 있고 해서 아내랑 한 잔 하려고 맥주를 사러 갔다.


타이거가 14불이 넘어서 한참을 망설이는데 바로 옆에 에딩거 병맥주가 눈에 띄었다.
가격도 별반 차이가 없어 오늘은 좀 좋은 거 먹자 싶어 얼른 집어 들고 왔다.

 

 

냉장고에 넣는데 병에 붙은 라벨 색깔이 파란색이다.
원래는 노란색 내지는 갈색이거든.

 

병을 들고 자세히 봤더니, 이건 무알콜맥주인 에딩거프라이다.
임산부 혹은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해 맥주에서 알콜를 빼 버린...

 

알콜 없는 맥주는 스프 없는 라면국물이고, 앙꼬 없는 찐빵이며, 탐욕없는 이명박 아니던가.
도대체 이게 무슨 봉변이란 말인가. 맥콜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들 줄 수도 없고.

 

4월의 마지막 밤이 무알콜 맥주와 함께 깊어만 간다. OTL

 

(201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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