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노는 날인데다, 오늘 안 좋은 일도 있고 해서 아내랑 한 잔 하려고 맥주를 사러 갔다.
타이거가 14불이 넘어서 한참을 망설이는데 바로 옆에 에딩거 병맥주가 눈에 띄었다.
가격도 별반 차이가 없어 오늘은 좀 좋은 거 먹자 싶어 얼른 집어 들고 왔다.
냉장고에 넣는데 병에 붙은 라벨 색깔이 파란색이다.
원래는 노란색 내지는 갈색이거든.
병을 들고 자세히 봤더니, 이건 무알콜맥주인 에딩거프라이다.
임산부 혹은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해 맥주에서 알콜를 빼 버린...
알콜 없는 맥주는 스프 없는 라면국물이고, 앙꼬 없는 찐빵이며, 탐욕없는 이명박 아니던가.
도대체 이게 무슨 봉변이란 말인가. 맥콜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들 줄 수도 없고.
4월의 마지막 밤이 무알콜 맥주와 함께 깊어만 간다. OTL
(2013. 4. 30)
728x90
'S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창중을 위한 빨간펜 첨삭지도 (0) | 2022.01.30 |
---|---|
삼성의 갤럭시 S4를 사는 게 미련한 짓인 일곱 가지 이유. (0) | 2022.01.30 |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개신교도들에게 (0) | 2022.01.30 |
박근혜가 당선 되던 날 (0) | 2022.01.30 |
영화 "두개의 문", 폭압에 더 이상 분노하지 않는 세상 (0) | 2022.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