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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당선 되던 날

춥지?
왜 안 그렇겠어.
가슴이 휑한데 차가운 바람마저 스치면 뼈 속까지 저려 오는 느낌 일거야. 
다 그래.


지금 안 그런 사람 어디 있겠어.
사람이라면 말야. 괴물 말고, 독재자 박근혜를 욕망한 괴물들 말고… 

 

춥고 시린 사람끼리 서로 보듬어 주자. 지금은 그러자.
개화 되었다는 21세기에 박정희의 딸이 이회창, 이인제 따위와 손 잡고 대통령이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 했어.

 

그래서 지금도 꿈 속 같아.
꿈에서 깨면 그나마 상식적인 세상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아.
이 악몽 곧 사라질 거야. 5년 그리 길지 않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윤민석의 이 노래 알지?
새벽까지 술에 절어 있다가 문득 생각나서 부르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입에서 떠나질 않아.
“견딜 수 없는 아픔도,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이 좀 필요해서 그렇지 분명 지나갈 거야.

 

김대중, 노무현도 사실 우리 편 아니었잖아.
다른 놈들처럼 괴물이 아니었을 뿐. 
그 둘은 우리 편 들어주지 않아도 좋으니 반칙만 없도록 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그런 상식선의 대통령이었지. 

 

박근혜는 반칙을 많이 할 거야. 
그래도 싸워야지, 그리고 이겨야지. 
우리 늘 그래 왔듯이. 

 

나 역시 힘들어.
술이 깰까 봐 두려워서 다시 술을 마실 정도야.
맨 정신으론 도무지 못 버티겠어.

 

그래도 철탑 위의 노동자들만큼 힘들진 않잖아.
그들은 목숨을 내 놓고 이 차가운 세상과 맞서고 있어.
우리가 주저 앉으면 그들은 내려 올 수가 없어.

 

박근혜 주저 앉히고 문재인 대통령 만드는 게 우리 목표는 아니었잖아.
박근혜는 재앙이고, 문재인이 되면 그나마 우리가 바라는 좋은 세상 만드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그리 애쓴 거잖아. 
문재인을 통해 안 되면 우리가 좀 더 하면 되지 뭐. 

 

그러자. 
우리끼리 하자. 
내 벗들은 힘을 냈으면 좋겠어.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그래서 주절주절 늘어 놓았어. 
그러니 힘내. 

 

난 도저히 못하겠으니까 벗들이라도 좀 힘내서 열심히 살아.

 

(201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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