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미국이 중국의 AI산업을 저지하기 위해 AI용 메모리, 즉 HBM과 그걸 만드는 데 쓰는 장비의 중국 수출을 막을 예정이라는 블룸버그의 보도를 소개했어.

그 때 내가 했던 말은 두가지였어.
미국의 마이크론이나 미국에 거의 대부분의 물량을 대느라 여력이 없는 SK하이닉스는 큰 타격이 없겠지만, 삼성전자는 영향을 받을 거라는 거하고, 미국이 지들 맘대로 우리 기업들 수출까지 막으려는데 우리 정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 하는 거였지.
오늘 보니까 로이터에서 그와 관련된 기사가 하나 새로 나왔어.
중국 기업들이 미국 규제 이전에 HBM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대량으로 HBM을 구매하고 있는 중이라고.
이로 인해 2024년 삼성전자의 HBM 매출의 30%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대.
여기까지만 읽고 삼성전자가 중국에 HBM을 많이 파니까 주식이 오르겠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기사 내용을 보면 미국 마이크론은 작년부터 이미 중국에 HBM을 판매하지 않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고객사에 내년 말까지 납품 계약이 다 차있어서 중국에 줄 HBM이 없대.
엔비디아에서 퀄을 받지 못한 삼성전자만 중국에 HBM을 공급하고 있는 거고, 그 중에서도 두 세대 전 모델인 HBM2가 대부분이라는 거야.
많이 만들어 팔긴 하지만 구세대 모델이라 많이 남지는 않을 거야.
문제는 미국이 실제로 규제를 실시해서 삼성전자가 중국에 HBM을 못 팔게 되면 어떡하냐는 거야.
삼성전자 생산물량의 30%라는데 그걸 못 팔게 되면 다른 데서 소화할 데가 있겠어?
그 사이에 엔비디아 퀄 통과해서 납품하면 되는 거라고?
말했잖아.
중국에 파는 건 HBM2E 모델이라고, 엔비디아가 필요한 건 HBM3E 모델이고.
지금 반도체 관련해서 안 좋은 소식만 들리고, 주가도 폭락을 하고 있는데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 상황은 더 안 좋아 질거야.
SK하이닉스야 내년 말까지는 미국에 넣으면 되고, 지금 하는 거 보니까 그 이후에도 계속 새로운 걸 만들어 낼 것 같은데, 중국에 싼 메모리 만들어 팔면서 연명하던 삼성전자는 타격이 크겠어.
이런 중요한 뉴스는 블룸버그나 로이터에서 아무리 보도를 해도 한국 주요 언론들은 모른 채 하더라.
최대 광고주인 삼성전자에 불리한 뉴스라서 그런가?
불리하다고 뉴스를 가리면 나중에 한꺼번에 터질 거야.
그러면 손을 쓸 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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