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4 프로... 좋긴 좋지. 그런데 아이폰 있으면 그냥 쓰던 거 써.

새 아이폰을 선물 받고 너무 자랑질을 해대서 벗들을 괜히 자극한 게 아닌가 싶어, 아이폰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하나 하려고 해.
맨 처음 아이폰이 나온 후 지금까지 계속 아이폰만 쓰고 있어.

물론 아이패드와 애플워치도 쓰고, 노트북도 맥북을 쓰는 앱등이이긴 하지만 내가 아이폰만 고집하는 건 따로 이유가 있어서야.
아이폰이 제일 싸.
이게 무슨 개소리냐 싶겠지만 조금만 더 들어 봐.

 

이번에 아이폰 14를 선물 받아서 바꾸긴 했지만 지금껏 쓰던 12는 딸 남자친구가 물려 받아서 쓰기로 했어.
2년 사용한 폰을 아무렇지도 않게 물려 주고받을 수가 있어.
좋은 거 받는다고 벌써부터 싱글벌글이야.

 

삼성폰도 가능하다고? 훗.
애플은 필요할 때마다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줘.
그럼 휴대폰은 그대로인데 성능과 편리성은 좋아지고 보안은 더 철저해지지.
삼성폰도 그래?

 

아이폰은 자기들이 만든 폰 위에 IOS 그냥 얹어 쓰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쉬워.
하지만 삼성폰은 자기들이 만든 폰 위에 안드로이드를 깔고 그 위에 삼성 UI를 다시 올리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어렵지.
게다가 수십개가 넘는 (어쩌면 수백개일수도) 다른 모델들을 다 맞춰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하는 건 불가능해.
그래서 플래그십이라고 하는 제일 비싼 모델만 업그레이드하고 나머진 그냥 대충 흉내만 내는 거야.

내가 한국 갈 때만 쓰는 세컨폰이 따로 하나 있는데 그게 아이폰 6S야.
그걸 2015년에 나온 거거든.
그런데 그게 IOS 15까지 업그레이드해 주더라.
그러니 보안 걱정 없이 지금까지도 쓰는 거야.

 

삼성에서 나온 폰 중에 갤럭시 플래그십 포함해서 그 어느 것 하나 7년 동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해 주는 거 있어?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지금 7년 이상 삼성폰 쓰는 사람도 없을 거야 아마.

 

결정적으로 아이폰은 내가 쓰다가 새거 사고 기존에 쓰던 걸 중고시장에 팔면 제 값을 받을 수가 있어.
싱가포르에는 그런 중고를 사고 파는 가게가 상당히 많은데 아이폰은 언제나 환영이야.
그게 제대로 동작을 하든 고장이 났든 깨져 있든 오래된 모델이든 아무 상관없이 다 매입을 해.
예전에 아이패드 2세대 액정 깨진 것도 가져 갔더니 돈을 쳐주더라고.

 

삼성폰?
가게에서는 아예 받지를 않아.
여기 당근마켓인 캐로셀 같은 데서 개인들끼리만 거래가 가능하지.

 

기계 튼튼해서 오래 쓰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해 줘서 안전하게 쓰지, 오래 쓰다가 고장나더라도 비싸게 매입해 주는 데 많지.
난 아이폰 보다 더 싼 휴대폰을 알지 못해.

 

다들 약정 맺으면서 휴대폰 싸게 사고 또 2년 약정 끝나면 휴대폰 바꾸고 그러지?
그게 2년 정도 쓰면 휴대폰 상태가 엉망이 되고 제조사 지원 못 받고 해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돈 조금 더 주고 새거 사자 싶고, 휴대폰 만드는 회사들은 그걸 노리는 거지.

 

아이폰은 그렇지 않지.
말했잖아. 7년 전에 나온 거 지금도 쓰고 있다고. 중간에 밧데리 한번 바꿨어.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뭔지 알아?
아이폰은 이제 대부분 재활용한 금속을 이용해서 만들어. 자석류에 쓰는 희토류, 탭틱 엔진의 텅스텐, 회로 기판의 솔더용 주석, 기판의 도금이나 와이어에 필요한 금은 모두 재활용 금이래.

 

게다가 애플은 이미 탄소 중립화를 달성했고, 2030년까지는 납품업체 전체의 탄소 중립을 실천하겠다고 해.
삼성이나 LG가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려면 탄소 중립화를 달성해야 하는데 윤석열은 아무 생각이 없고… 아무튼
게다가 못쓰는 휴대폰을 수거해서 재활용하는 업체들이 있는데 거기서도 다들 아이폰만 원해.
재활용이 제일 쉽고 효율도 높다는 거지.

거기에 더해 애플은 아이폰 재활용 로봇을 만들어 회수한 아이폰을 완벽하게 재활용하고 있어.
첨부한 두번째 사진이 BBC 기자(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손이 없는 장애인이야. 난 BBC가 이래서 좋아)가 아이폰 재활용 공장을 가서 취재한 리포트야.

 

제품 좋고, 오래 가고, 쓰기 편하고, 나중에 팔 때 가격 잘 받고, 그나마 환경 파괴 덜 하고…
이런 아이폰을 두고 노동자에게 적대적인 이재용 일가의 삼성폰을 선택할 이유가 없는 거지.

오래된 아이폰 쓰는 사람들 보면 참 좋아 보이더라.

 

나 역시 다음에 또 선물 받기 전에는 지금 받은 아이폰 14 바꿀 일 없을 거야.
앞선 내 자랑질에 펌프 받아서 새 휴대폰 사지 말고 지금 가지고 있는 거 오래 쓰란 이야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