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가 하루에 60만 명이 나와도 정은경 청장이 나와서 정부 방침에 잘 따라 주면 곧 좋아질 거라고 말하면 그냥 그런갑다 싶고 안심이 됐어.
그 놈이 취임하고 지금은 하루 10만 명이 채 안 되지만 다른 청장(미안, 이름을 모르겠어)이 나와 과학방역하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해도 저게 무슨 개소린가 싶어.
재난같은 위급 상황이 생겼을 때 우릴 안심시키는 건 정부가 뭐라도 하고 있겠지 하는 믿음이야.
그게 있으면 희망을 갖고 뭐라도 하려고 하지만 그게 없으면 절망에 빠져 엉뚱한 행동으로 파국을 불러오지.
영화 비상선언은 2021년 개봉 예정이었다가 코로나 때문에 늦게 개봉했어.
이 영화에 그런 대목이 나와.
비행기에 타고 있는 아내가 경찰인 지상의 남편하고 통화 하면서 이렇게 물어.
“거기서 알아서 잘 하고 있는 거 맞지?”
비행기 안의 상황은 엉망이지만 지상에서는 뭔가 대책을 세우고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서 안심을 하는 장면이야.
그런데 현실로 와서 비행기 안에서 테러가 발생했는데 지상에 있는 놈이 윤석열류라 생각해 보자고. 안심이 되겠어?
영화에선 정부 인사들이 다 의견이 다른 걸로 나오지만 최소한 자기 역할은 하는 걸로 나와. 그런데 지금 그 놈 정부 안에서 그렇게 제 일 하는 놈이 하나라도 있겠냐고
.
이 영화 보면서 느낀 건 하나야.
앞으로 5년은 이런 상황 닥쳐도 알아서 잘 할 놈 없으니까 어떻게든 각자도생 해야 한다는 거 말야.
참, 내가 영화 스포한다고 했지? ㅎㅎㅎ
1. 영화는 재밌었어. 2시간 20분이 지루하지 않더라고. 얼마 전에 본 범죄도시2 보단 나았어.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만든 영화라 추천할만 하냐 하면 또 그런 건 아냐. 막판에 리얼리티가 너무 떨어져서 긴박한 상황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어. 특히 시위 장면은… 감독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알겠지만… 에효.
3. 특히 이병헌이 연기한 인물의 말과 행동은 설득이 안 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면 자꾸 딴 생각을 하게 되지. 반면에 송강호가 연기한 인물은 다 이해가 됐어. 비행기도 타지 않은 송강호가 원탑 주인공 같아.
4. 정말이지 이 영화 전도연 때문에 극장에서 본 거야. 그런데 마지막에 전도연이 뜬금없이 나오는 아주 짧은 장면이 있어. 그건 한국에서 개봉하기 전에 들어 냈으면 좋겠어. 내가 아무리 좋아하는 배우라도 그 장면은 아닌 걸로.
5. 영화를 만들면 거기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모여 먼저 봤으면 해. 그럼 어색한 부분, 들어내야 할 부분 같은 게 분명 보일테고 그럼 다시 좀 손 보면 되잖아. 이 영화는 그걸 안한 것 같아.
6.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아무튼 다들 한 연기 하는 사람들이잖아. 그런데 난 사무장 역으로 나온 김소진의 연기가 제일 좋더라. 다른 사람들은 다 배우가 보였는데 김소진은 그가 맡은 인물만 보이더라고.
7. 영화 보는 내내 윤석열 정부에서는 어떤 재난도 발생하면 절대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야.
뱀발: 승무원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이더라고. 다들 비행기 타면 승무원들에게 함부로 하지 말고 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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