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이 줄고 있”다네.
JTBC의 기획 보도인데 “재작년부터는 신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기 시작했고, 15세부터 64세의 인구는 2019년부터 이미 줄고” 있어서 큰 일이래.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산업현장이라며 현대중공업이 있는 전북 군산 조선소의 한 철판 절단 공장의 사례를 보여 주더라고.
2017년에 80명이던 직원이 지금은 19명 밖에 없대.
현대중공업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사람을 자른 거지.
그런데 지금은 현대중공업의 가동 재개로 인해 사람이 필요한데 마땅히 일할 사람이 없다는 거야.
하루 일당을 더 올려 준다고 해도 사람이 안 온대.
여기서 잠깐, 퀴즈 하나 낼게.
저 철판 공장에 사람이 안 가는 이유는 다음 중 어느 것일까?
1. 출산율이 낮아지고, 고령화가 가속화 되어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2. 어차피 저기 가 봐야 비정규직이고 일거리 줄어들면 또 금방 자를 게 뻔하기 때문에
이 간단한 문제를 정부 당국자하고 재벌 언론사 기자들만 못 풀더라고.
얼마 전에 한국의 반도체 부품 회사 몇 군데를 방문한 적 있었어.
그 중에 쿼츠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공장 안을 좀 자세히 들여다봤거든.
반도체 부품 만드는 공장이니 로봇이나 첨단 기계들이 자동으로 부품을 그냥 찍어 낼 것 같지?
아냐.
커다란 쿼츠 튜브를 케미컬에 집어 넣기도 하고 용접기 같은 걸로 녹이고 휘고 하는 여러 과정들을 다 사람이 손으로 하고 있었어.
그냥 봐도 위험해 보였고, 공장 내부는 매캐한 냄새에 덥기까지 했어.
인원 구성은 한국 사람 반, 이주노동자들 반 정도였어.
그렇게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일 하면 월급이라도 더 받아야 하는 거잖아.
그런데 그렇지가 않아.
회사를 소개하던 사장이 요즘 사람 구하기 힘들다고 하기에 월급을 얼마나 주느냐고 물었더니, 아, 씨, 내가 아는 대기업 월급의 절반이 안 되더라고.
그러니 조금이라도 나은 조건이 있으면 금방 떠나는 거야.
일할 사람이 없는 게 아냐.
싸고 편하게 부려 먹을 사람이 없는 거지.
한국 사람으로 안 되니까 이주노동자를 그렇게 부려 먹었는데 이민청 하나 없는 한국의 현실에서 이주노동자 수급도 잘 안되니까 일할 사람 없다고 징징거리는 거야.
비정규직 차별 없애고, 직업의 안정성이 있고, 제대로 된 작업 환경 갖춰 놓으면 일할 사람 줄 서 있어.
사람들이 애를 안 낳아서 일할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거기가 일할 만한 곳이 못되니까 일하러 안 가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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