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의 기사가 대부분 마찬가지지만 아래 기사 역시 한경이 한경한 기사라고 할만큼 엉망이야.
[日, 돈 줘 땅 줘 다 퍼주더니…TSMC 채용 공고에 '발칵' - 강경주 기자]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가 “글로벌 반도체인력 ‘블랙홀’”이 되어 반도체인력을 다 끌어 간다는 기사야.
그런데 근거가 빈약하다 못해 아예 정반대의 내용까지 갖다 붙였어.
하나하나 보자.
[TSMC는 고연봉으로 인재 선점에 나섰다. 내년 봄 입사 예정인 대졸자 초임은 28만엔(한화 약 267만원), 석사 수료시 32만엔(약 305만원), 박사 수료시 36만엔(약 343만원). 구마모토현이 지난해 4월 직원 50명 이상의 197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지 대졸 기술자의 초임은 평균 19만4443엔(약 185만원), 5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경우 20만9730엔(약 200만원)으로, TSMC에 비하면 급여 매력도가 떨어진다.]
이건 TSMC의 월급이 높은 게 아니라 일본 구마모토현의 월급 수준이 낮은 거잖아. 그래도 이건 니혼게이자이의 보도를 베껴 온 거니까 아주 틀린 말은 아냐. 문제는 그 다음 미국의 사례.
[TSMC의 인력 블랙홀 현상은 미국 애리조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TSMC는 2020년 미국 투자를 결정, 지난해 애리조나 신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4년 가동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TSMC는 당초 해당 공장에 오는 9월부터 반도체 제조장비를 반입할 예정이었지만 그 시점을 내년 초로 연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TSMC 신공장 건설 일정이 차질을 빚는 1차 이유로는 현지 근로자 확보 난항이 꼽힌다.]
몇번을 다시 읽어도 이 내용은 TSMC가 미국에서 인력확보을 못해 장비 반입이 늦어진다는 내용이야. 그런데 이걸 “TSMC의 인력 블랙홀 현상”이라고 표현했어. 기자가 중학교 1학년 수준의 국어 능력도 갖추지 못한 것 같아. 더 보자.
[인텔은 그동안 애리조나주에서 우수한 반도체 전문 인력을 사실상 독점 확보하던 상황에서 TSMC가 경쟁상대로 떠오른 만큼 어느 정도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TSMC와 인텔이 애리조나주 반도체 공장 투자 과정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TSMC가 인텔 근처에 공장을 짓는 바람에 인력확보 경쟁을 할거란 이야긴데 하지만 이거 사실이 아니야. 한경이 이 딴 기사 쓸까 봐 파이낸셜타임스가 진작에 써 놓은 기사가 있어.
“TSMC faces uphill battle in US talent war” (TSMC가 미국 인력확보 전쟁에서 힘든 상황에 부딪혔다)
TSMC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연봉도 적으며, 기업문화가 빡세서 미국 인재들이 지원을 안한다는 내용이야.
(더 웃긴 건 도표에서 TSMC보다 더 연봉이 적은 회사로 삼성전자를 적어 놨다는 것)
적어도 미국에선 TSMC가 반도체 인력의 블랙홀이 아니라 누구도 가기 꺼려하는 기피 회사로 찍혀 공장 설립조차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야.
그런데 한경이 니혼게이자이에 실린 일본 한 지역의 사례만 가지고 뻥튀기 하려다 보니 전후사정도 그냥 막 갖다 쓴 거야.
그 돼지 같은 놈이 반도체 공장에 구두 신고 들어간 이후 반도체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중인데 대부분이 이렇게 허술하고 엉망이더라고.
지금 나오는 반도체 뉴스들 대부분이 정부의 규제 해제 및 지원을 노리는 건데 그게 우리 사회에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모를 거야.
반도체는 전형적인 3D업종에 환경오염 산업이거든. 시간 되면 이 이야기를 할까 싶어.
아무튼 한경, 매경만 끊어도 어디서 멍청한 소리 한다는 말은 안 들을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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