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4) 썸네일형 리스트형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벗들에게 1. 비용 가족여행으로 코타키나발루에 왔어. 노을 잘 보이는 해변가의 고급 리조트에 묶었고. 이 정도면 꽤나 비싸게 들었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싸게 왔어. 안그래도 싱가포르와 코타키나발루는 저가항공 밖에 없는데 코로나 이후 탑승객이 줄어 요금이 평소 대비 3분의 1 정도였어. 리조트도 마찬가지.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딱 반값이야. 비행기하고 숙소비만 아낄 수 있으면 나머지는 다 하기 나름이잖아. 섬투어든 코타키나발루 산 방문이든 관광객이 적으니까 어디서든 빠르고 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 제트스키, 패러글라이딩, 스노클링…. 뭐든 말만 하면 30분 내로 준비가 돼. 사람 별로 없는 유명 관광지, 정말 좋아. 대신 산악자전거나 ATV 같은 건 수요가 없다고 아예 프로그램 자체가 없어진 경우도 있어서 선택의 .. 세계 3대 석양, 코타키나발루. 하나는 어제, 하나는 오늘 본 석양이야. “세계 3대 석양” 같은 말에 혹해서 왔다면 어떤 날은 수긍하고 또 어떤 날은 부정했겠지. 우리 사는 것도 똑같은 것 같아. 서로가 보는 게 다 다른데 자기가 보는 게 맞다고 우기면서 사는 거 말야. 코타키나발루에서의 마지막 밤. 내가 본 것만 옳다고 우기진 말자는 다짐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여행이라 생각해. 노을 하나는 예뻤다. 코타키나발루 원래 한국 가려고 휴가를 냈어. 그런데 그 놈이 대통령 되는 바람에 취소했지. 온 가족이 휴가는 냈고, 한국은 가기 싫고 해서 그냥 떠올린 곳이 코타키나발루야. 2주 휴가 중에 절반은 취소하고 절반은 가까운 (싱가포르 바로 옆 나라잖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쉬기로 했지. 그런데 5월 초에 아버지 병원에 모시고 갈 일이 생겨 혼자 급하게 한국 다녀 왔지. 이제 결정을 해야 돼. 일주일 휴가를 썼으니 코타키나발루를 포기 하든 아니면 다시 일주일 휴가를 쓰든. 한국 회사에서 일했다면 당연히 포기했겠지. 하지만 여긴 싱가포르. 쓸 수 있는 휴가가 있다면 언제든지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는. 그리고 휴가는 꼭 오늘이어야 했어. 왜냐하면…. 오늘이 우리 결혼 26주년 되는 날이거든. 코타키나발루를 두고 세계 3대 석양.. 코타키나발루에 가기로 했어. 노을과 친해져 보려고… 5월에 한국 갈 생각이었어. 휴가도 미리 냈지. 그런데 도저히 못가겠어. 만나는 사람마다 ‘이 새끼 윤석열 찍은 거 아냐?’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더라고. 당분간은 사람 말고 다른 데 맘 붙이고 살기로 했어. 예를 들면 노을 같은 거 말야. 그래서야. 코타키나발루에 가기로 했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