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10)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하는 이유 다음에 네 기사 떴더라. 응, 오마이뉴스에 쓴 게 포털에도 같이 실리니까. 자주 써? 자주는 못 쓰고 2주에 한 번, 그것도 벅차. 원고료 같은 거 받아? 응, 톱 기사 되면 6만원까지 받고 그게 아니면 만원도 받고 그래. 기사는 금방 써? 그럴 리가 있어? 취재하고 공부하는데 일주일, 쓰는데 이삼일 걸려. 만원에서 6만원 받으려고 그 고생을 해가며 쓴다고? 아니, 돈 때문이라면 못 쓰지. 그런데 이런 댓글 받으면 기분이 좋거든. 그래서 쓰는 거야. 오마이뉴스 올해의 시민기자상 2000년 부터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썼어. 오마이뉴스에서 주는 상이란 상은 하나씩 다 받아 본 것 같아. 오늘 2022년 상반기 올해의 뉴스게릴라 됐다는 기사가 떴어. 이제 상패 쌓아둘 곳도 없는… 재수없단 소릴 들을 걸 뻔 알면서도 이런 소리 하는 덴 다 이유가 있어. 고등학교 졸업도 하기 전에 반도체 공장에 취직해 이제껏 반도체 일로 밥 벌어 먹고 살고 있어. 내가 어릴 때부터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했어. 책 읽는 거야 그냥 하면 되지만 글 쓰는 건 뭔가 결과물을 다른 사람하고 공유할 데가 필요하잖아. 그런데 나 같은 놈이 쓴 글을 어디서 실어 주겠냐고. 군대 가기 전에 신춘문예 응모 했다가 떨어진 후론 거의 포기하고 살았지. PC통신이나 인터넷 게시판에 끄적이는 게 고작이었어. 그러다 오마이뉴스.. 기사를 쓰고 독자에게 원고를 받았다 [직업기자 30년간 상상도 못한 일, '시민기자'로 경험한 사연] 지난 5월 6일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 제목이야. 오사카 총영사를 지낸 전직 한겨레 기자가 은퇴 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가입했는데,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로 인해 독자원고료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기사로 썼어.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뛸 듯이 기뻤다." "좋은 저널리즘은 독자의 응원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희망도 품게 됐다." 독자원고료에 대한 그의 소감을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나도 그러니까. 어제 쓴 기사 "보수매체의 기괴한 분석... 문재인 정부가 그렇게 싫었나"에 독자 열 두 명이 72,000원을 독자 원고료로 보내줬어. 난 조회수 잘 나오는 것 보다, 댓글 많은 것 보다, 공유 많은 것 보다 독자 원고료 많은 게 좋.. "기사다운 기사", 이 말에 힘을 얻는다. 싱가포르의 권력 이동에 대한 기사를 썼어. 인구 600만의 도시국가, 김정은과 트럼프의 회담 전에는 한국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이 나라에서 수상이 바뀌고 말고 하는 이야기에 누가 관심있겠어. 조회수는 차마 밝히기 창피한 수준이고 평소 200에서 1000개까지 나오던 네이버 댓글도 달랑 네 개야. 그래도 괜찮…지가 않아. 내가 이 기사 쓰려고 얼마나 공부하고 시간을 쏟았는지 알면 조회수가 그러면 안 돼. 허탈한 맘으로 댓글을 보는데 이런 걸 발견했어. “이런게 기사다운 기사아닌가? 그냥 무조건 구글 번역해서 옮겨적으면 그게 기레기지 기자는 아니지 ㅉㅉ” 아… 그래도 내 기사를 읽고 거기에 들였을 품을 읽어 내는 독자들이 있구나 싶어 기뻤어. 내 기사 나가고 연합뉴스에서 “싱가포르 총리 후계자 낙점과정.. K방역, 보수언론 니들만 부끄러워하고 있어. 2주 전만 해도 “코로나 확진자 '한국 760만명 vs 대만 2만명'…부끄러운 K방역”이라며 방역 실패를 노래하던 언론들이 최근 며칠 내놓은 기사 제목을 보자. CNN "韓 코로나 창궐하지만 치명률 낮아..백신 접종 때문" - 뉴스1 외신, 한국 코로나 방역 칭찬 잇달아…일본 언론만 폄훼 - 파이넨셜뉴스 WSJ "한국, 코로나 '풍토병'되는 첫번째 국가될 수도" - MBC 한국 보수언론들이 K방역을 실패하며 저주 하는 동안 외신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K방역이 세계에서 제일 잘하고 있다고 말해왔어. 하지만 그렇게 보도하면 조회수도 안 나오고 문재인 정부 좋은 일만 시켜 주는 게 되니까 그냥 덮어 놓고 못한다고 짖어대기만 했지. 그런데 이제 확진자 수도 줄고 있고 외신의 보도가 외면하고만 있을 수준을 넘어 서.. 오마이뉴스 기사 700개 지금까지 쓴 기사 수가 700개. 오마이뉴스 창간하던 해부터 쓰기 시작했으니 햇수로 22년. 한 해에 대략 서른 개, 2주에 하나는 썼다는 이야기야. 무엇이 날 그 긴 세월동안 나로 하여금 기사를 쓰게 했을까? 그것도 다른 매체 다 놔두고 오마이뉴스에만… 이 여유로운 휴일 아침에 딱히 그 이유를 찾으려고 지난 22년을 되짚어 볼 생각은 없어. 다만 한가지, 돈 벌려고 하는 직장생활을 30년 가까이 했는데, 때로는 내 돈 써가며 해야하는 시민기자 생활이 내 삶에 어떤 균형을 맞춰 준 것 같아. 이게 없었다면 난 왜 사는 걸까 같은 단순한 고민을 오랫동안 지겹게 반복하며 살았을 것 같아. 700이라는 숫자가 맘에 들어. 저 숫자 좀 오래 볼 수 있게 당분간 기사 안 써야겠…. 쿨럭. 네이버 말고 오마이뉴스에서 봤다는 소리가 더 좋아. 소식이 뜸했던 친구에게서 안부 문자가 왔어. “야… 네 기사가 네이버에 떴더라…” 내가 쓴 오마이뉴스 기사를 네이버에서 보고 생각나서 연락한 거지. 이번 기사가 연재 60번째 기사인데 그건 다 못 보고, 포털에서 주요기사로 걸리니까 그 때서야 봤나 봐. 인터넷 언론을 소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것 같아. 인터넷 언론 홈페이지에서 찾아 보는 대신 포털이나 SNS를 통해 얻어 걸리는 기사만 보는… 네이버에서 내 기사를 확인해 봤어. 댓글이 천 개가 넘더라. 오마이뉴스 원래 기사에는 오십 개 남짓인데. 그 중 댓글 하나에 찍힌 좋아요만 2천 개가 넘어. 모르긴 해도 조회수도 열 배 이상 차이 나는 것 같아. 내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20년 넘게 하는 건 재미있어서기도 하지만 보수언론 천지인 상황에서 제대.. 좀 더 친근하게 진보할 순 없을까? (2006/12/18) 환경운동을 하는 친구가 하나 있다. 난 그의 활동을 지지하고, 그의 삶을 존경한다. 그를 만나면 언제나 많은 배움을 얻을 뿐더러, 나태한 내 삶에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좋다. 하지만 그와 만나는 일은 불편한 일이기도 하다. 그를 만나러 갈 때는 자가용을 끌고 갈 수가 없으며, 그와 함께 밥을 먹을 때는 밥 한 톨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 그는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일은 지구에 칼을 꽂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앞에서는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사용하는 것도 다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그의 행동은 분명 옳다. 하지만 내 삶이 그가 당연하다 여기는 선에 조차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그를 만날 때는 늘 긴장해야 하고, 그 긴장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는 그 친구를 만나는 걸 꺼리게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