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물 (6)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물 중국 연수 체험기 7. - 씻지 않은 몸을 비단 옷으로 가린 듯한 상해 다물 중국연수기-엿새째 (2005/09/22)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의 규모는 그 명성대로 거대했다. 경복궁만 보던 조선 사신이 자금성 앞에 섰을 때 느꼈을 감정이 어떠했을 지 짐작이 간다. 난 그 규모에 압도되어 있는데 이 부분에 나름대로 조예가 있는 몇몇은 예술적인 측면이나 짜임새를 봐서는 경복궁이 훨씬 낫단다. 전문가가 그렇다니 그렇게 알고 있을 수 밖에… 자금성과 마주 보고 있는 모택동 기념관에 사람이 차고 넘쳤다. 모택동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정이 그렇게 긴 줄을 만든 것인지, 아니면 무료 입장이라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천안문 광장에 모인 사람의 절반은 모택동 기념관을 향하고 있었다. 거리에는 걸인과 페트병을 모으는 이들이 자주 눈에 띄인다. 상대적으로 못 사는 동네라는 조선족 자치주에서는 볼 수 .. 다물 중국 연수 체험기 6. - 심양을 거쳐 북경으로 중국연수기라고는 했지만 중국에서의 첫 사흘은 중국내 한민족 유적 답사였다. 조선족 자치구와 옛 발해 영토를 돌아봤기 때문에 중국이라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한국말을 하고, 한국사람을 만나고, 한국 돈으로 물건을 사고… 나흘째 되는 날 비로소 중국을 여행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국의 5대 도시 심양이 중국 여행 첫번째 도시다. 하지만 집안에서 5시간 넘게 차를 타고 이동하는 바람에 시간도 부족하고 다들 지쳐서 심양 시내를 차를 타고 대충 훑고 지나갔다. 차창 밖으로 ‘칠성식당’이라는 북한 음식점 간판이 보였다 중국에 있는 북한식당만 따로 모아 웹사이트를 만들어 소개를 하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병자호란의 주범 홍타시의 무덤이 있는 북능에 들렀다 인솔교수는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당한 수모와 환향녀.. 다물 중국 연수 체험기 5. - 갇혀 있는 광개토대왕비 백두산에서 광개토대왕비를 보기 위해 길림성 통화시까지 밤기차로 이동을 했다. 300여km의 거리지만 워낙 완행이라 8시간이 넘게 걸렸다. 좁고 불편한 이층 침대가 놓여 있는 침대 칸에 4명이 들어 갔다. 천장에선 선풍기가 돌아가고, 객실 어디선가 쥐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가끔 지나 다니는 승무원은 불러도 대답이 없고, 역에 도착을 해도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는다. 그냥 손님이 알아서 내려야 한다. 그래도 백두산에서 워낙 피곤했던지 침대에 머리를 눕히자 마자 잠이 들어서 8시간 내내 깨지 못했다. 통화시에서는 다시 버스를 타고 집안으로 이동을 했다. 점심을 북한에서 직영하는 “묘향산호텔 식당”에서 먹었다. 음식은 푸짐했고, 맛도 있었다. 얇은 두부에 여러가지 매운 야채를 싸 먹는 게 있었는데 (사.. 다물 중국 연수 체험기 3. - 연길은 중국 속의 한국 난 이제껏 백두산 너머의 땅은 사시사철 추운 겨울인 줄 알았다. 산에 올라가면 시베리아 호랑이가 나타나고 곳곳에 눈이 덮여 있을 줄 알았다. 연길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데 찌는 듯한 무더위가 날 반겼다. 연길은 조선족 자치주에 속한다. 그래서 거리의 거의 모든 간판이 한글로 되어 있었다. 한글과 한자를 함께 기록할 때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고 한다. 가로쓰기 할 때는 한글을 위에, 세로쓰기 할 때는 오른쪽에 써야 한다. 이화여대를 순 우리말로 풀이하면 “배꽃 큰 계집 배움터” 가 된다. 연길에서는 헬스장 간판에 “삼일에 살까기” 라고 적어 놓았다. 우리말로 예쁘게 풀어 놓은 간판이 수도 없다. 조선족들이 우리 나라에 와서 외래어, 외국어로 도배를 해 놓은 것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우리 .. 다물 중국 연수 체험기 2. - 분단 비용을 생각해야지 일주일간의 ‘다물’ 중국연수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2박 3일의 국내 집합교육이 필요하단다. 하지만 일정상 하루로 단축하여 교육을 받았다. 다물연구소 이사가 나와서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부자들이 불안해하는 나라 다소간의 빈부격차에 모두가 들고 일어나는 나라 전교조 때문에 학생들이 일찍부터 투쟁에 물드는 나라 이런 나라에는 미래가 없단다 자유로운 경쟁이 보장되어야 하고, 강남, 서울대, 재벌, 부자 가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단다. 강의를 듣는 내내 저 강의 내용이 강사의 자기 신념인지 아니면 기업이 원하는 이야기를 골라서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하루동안의 교육을 듣고 내린 다물에 대한 나의 결론은 이것이다 노동자, 농민, 환경단체의 정당한 주장마저도 국가와 민족이라는 실체가 불분명한 거대 담론으로.. 다물 중국 연수 체험기 1. - 나는 '다물'이 찜찜하다 회사가 돈을 대고 다물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한 중국연수를 다녀왔다. 일주일간 내 복에 없는 호사를 누렸다. 하지만 연수 기간 내내,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찜찜함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건 ‘다물’ 때문이다. 다물 홈페이지에 실린 소개글을 조금 읽어 보면 다물이 뭘 뜻하는지 쉽게 추측할 수 있다. [21c 세계화와 정보화의 물결이 도도히 흐르는 지금, 우리가 이 '다물'을 다시금 소리 높여 외치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세계가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로 하나로 재편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지난 4천 3백년 민족사중 최고수준에 오른 경제력과 IT능력을 바탕으로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고, 나아가 우리의 국력을 저 잃어버린 대륙강토와 바다에까지 뻗쳐 십수세기만에 동북아를 우리의 경제권, 생활권, 문화권으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