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제트스키를 네 시간 탄 후유증에 어제는 하루 종일 그냥 쉬었어.
그래도 아무 것도 안하기 좀 아쉬워서 저녁에 선셋크루즈를 타기로 했지.
배 위에 앉아 주는 밥 먹고 맥주 마시며 편하게 노을 지는 거 보고 올 생각이었어.
그게 아니더라고.
처음에는 풍광 좋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어.
그러다 배 뒤에 그물을 설치하더니 거기 들어 가서 수영을 하라고 하네.
나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물을 무서워 하거든.
그래서 수영장도 잘 안 가는데 바다에서 하라니.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싶어 구명조끼 입고 들어 갔어.
생각보다 재미는 있는데 온 몸에 힘이 들어 가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더라고.
아무튼 물에서 나온 후 샤워하고 저녁을 먹었지.
선셋크루즈의 가장 큰 장점은 술과 음료가 무제한이라는 거야.
게다가 30명 정원인 배에 달랑 두 가족 여덟명이 탔으니 아무런 부담없이 여유있게 마실 수가 있는 거야.
아이스박스의 맥주를 가지러 자꾸 왔다갔다 하니까 그 자리에서 편하게 마시라고 아이스버킷에 맥주를 담아 갖다 주기도 하더라고.
고급 요트에서 한적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에 비하면 비용도 상당히 저렴해.
맥주 값만 낸 그런 기분.
덕분에 오늘은 또 아무 것도 못하고 드러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지만.
랑카위 선셋 크루즈, 여기서 할 수 있는 것 중에 제일 좋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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