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한국에 다녀 올 때 이야기야.
아시아나를 타고 왔는데 수화물로 보낸 캐리어가 좀 상해서 나온 거야.
지퍼를 감싸는 게 뜯겨져 일어났고, 네 귀퉁이 모두 까맣게 뭐가 묻었어.
아마도 컨베이어 벨트 어디에 끼어 있다가 억지로 빼낸 것 같아.
요즘 항공사와 공항마다 사람이 없어서 수화물 분실이 많다는 뉴스를 봤는데 난 분실은 아니고 손상만 당한 거지.
세관 신고하고 나오는 길에 인포메이션 데스크가 있기에 혹시나 해서 물어 봤어.
이거 신고할 수 있냐고.
보상은 아니더라도 이런 신고가 들어 오면 다음에 조금은 더 주의할 거라 싶어서.
그랬더니 그 신고는 세관 신고하기 전에 짐 찾는 곳 바로 옆에서 하는 거라고 하는 거야.
난 이미 나왔으니 다시 들어갈 수도 없고 말야.
그냥 됐다고 돌아 서는데 안내원이 잠깐 기다리라더니 어딘가 전화를 거는 거야.
잠시 후 공항직원이 오더니 날 짐 찾는 곳 옆에 있는 분실물 센터로 데리고 갔어.
소지품 검사를 비롯해서 출국에 준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지.
아무튼 거기서 가방 보여주고 사진 찍고 서류도 작성했어.
그리고 한달 뒤 공항 분실물 센터에 가서 보상금을 받으라는 연락이 왔어.
오늘 랑카위 가는 길에 들러서 찾았지.
분실물 센터에는 주인잃은 가방이 수도 없이 많더라.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니까 찾는 사람 오가는데 불편하더라도 (검문 검색도 심하고 절차도 복잡해) 공항 안 쪽에 분실물 센터가 있는 것 같아.
사무실 가서 수표만 받아 오면 될 줄 알았는데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시간도 많이 걸렸어.
여행 가기도 전에 진이 다 빠지는 기분.
그래도 다 용서할 수 있어.
보상금이 120달러거든.
이거면 새 걸로 하나 살 수 있잖아… 하는 맘으로 공항면세점 가방 가게에 들어 갔어.
아… 이걸로 못사는구나.
이제껏 캐리어는 신용카드 만들 때 선물로 받은 것만 써 와서 내가 가격을…
그래도 괜찮아.
집에 다른 것도 있고 여차하면 배낭 매고 다니지 뭐.
아무튼 일단 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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