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스물 셋 먹은 딸아이가 싱가포르에서 아파트 분양 받았다고, 그거 정부가 주거안정을 위해 보조를 많이 해줘서 우린 부담 거의 없다고 했어.
아무리 돈 많은 나라 싱가포르라고는 하지만 대학생에게 정부가 공공아파트를 저렴하게 분양해 주는 건 좀 오버 아닌가 하는 사람들이 있어.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여기서 좀 설명이 필요하지.
일단 분양을 받은 후 공사가 시작되고 실제로 입주할 때까지 3년에서 5년까지 걸리잖아.
만약 신혼부부에게만 분양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준다면 그 부부는 결혼 후 분양 받고 입주할 때까지 지낼 집이 따로 필요하겠지.
그래서 미혼인 경우에도 입주 시점에 결혼을 하는 조건으로 분양 자격을 주는 거야.
그러다 보니 여기선 많은 경우 신혼 첫 살림을 그냥 내 집에서 시작해. 분양 받은 새 집.
예림이 역시 미래를 약속한 남자 친구가 있으니까 그 친구와 공동 명의로 분양을 받은 거고, 5년 뒤 입주할 때 맞춰 결혼식을 올리든, 혼인신고만 하든 하면 되는 거지.
학생일 때 분양 받고 신혼일 때 입주하고… 딱이잖아.
독신인 경우에는 35세 이상이 되어야 분양 자격을 주고 그마저도 방 2개짜리로 제약이 있어.
분양을 받는 부부 합산 월소득이 1만4천 달러, 우리 돈으로 천2백만원이 넘으면 안 돼.
정부의 세금으로 저렴한 가격에 각종 보조금까지 줘서 공급하는 아파트라 서민들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거지.
그래서 이 나라 청년들은 내집 마련에는 큰 어려움이 없고 스트레스도 안 받아.
대신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수영장과 테니스장, BBQ장이 딸려 있는 콘도로 옮기고 싶어해.
그런데 우린 집의 수준을 떠나서 일단 내집 마련 자체에 어려움을 겪잖아.
난 그게 안타까워.
이 조그만 도시국가 하고 한국을 단순히 비교할 순 없겠지.
그래도 서민들의 주거안정과 관련해서는 배울 만한 게 없지 않을 거야.
용산 “뷰 좋은” 그 곳에 그 놈 집무실 만들 생각 대신 서민을 위한 공공아파트 100만호 짓는 게 훨씬 낫다고 봐.
그 놈 집무실은 그 놈이 좋아하는 경북의 사드 기지나 울진의 한울원전 근처에 짓기로 하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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