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일정상으로 터키 이스탄불은 스페인을 가기 위해 경유하는 곳일 뿐이다.
하지만 터키항공응 체류시간이 6시간을 넘길 경우 투어이스탄불이라는 무료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버스를 타고 시내 관광지 중 한 곳을 다녀 오는데 버스, 가이드, 간식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 된다.
우리가 이스탄불에 체류하는 시간이 9시간 정도.
충분히 시티투어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비행기 연착 안되고, 입국 수속 후 시티투어 부스를 찾아 가는데 헤매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구글로 투어이스탄불 프로그램을 검색 했다.
다들 만족도가 높다며 꼭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었다.
프로그램 운영 시간과 위치까지 다 확인해서 노트에 적어 놨다.
터키 이스탄불에는 오래 전 오마이뉴스 행사 때문에 가 본 적이 있다.
그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국적인 풍경에 볼 것 많고, 사람들 친절하고, 음식은 입에 맞았던 것 같다.
화폐단위가 커서 돈 계산 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택시는 여러가지로 불편했던 기억도 난다.
이번에는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버스와 가이드가 있으니 그냥 맘 편히 여행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했다.
아홉 시간을 날아서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투어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을 찾았다.
블로그에 따르면 게이트를 나가서 왼쪽으로 가면 스타벅스가 보이고 그 앞에 부스가 있다고 했는데…
없다. 스타벅스도 없고, 부스도 안 보인다.
넓고 황량하기만한 대합실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일일관광이나 호텔 예약을 해 주는 부스만 잔뜩 들어서 있었다.
도대체 어디서 투어이스탄불 부스를 찾아야 할 지 헤매던 중 안내 부스를 찾았다.
투어이스탄불 부스를 찾는다고 했더니 왼쪽이 아닌 오른쪽 끝으로 가라고 알려 준다.
다행히 출발시간에 늦지 않게 접수를 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시내에 들어 가는데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네 시간 코스의 투어인데 가는데 한 시간, 오는데한 시간이면 실제로 투어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두 시간 뿐, 그래서 모스크나 왕궁 안에는 입장도 못하고 밖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 오는 아쉬운 여행이었다.
블로그에서는 분명 30분이면 갈 수 있고, 투어 시간도 충분해서 좋다고 했는데. 공항의 부스 위치가 틀린 것도 그렇고 이래서 블로그 글은 함부로 믿으면 안되는 구나 하면서 혼자 궁시렁 거렸다.
그런데 이건 해당 블로거의 잘못이 아니라 전적으로 내 잘못이었다. 애초 그 블로거가 방문했던 공항은 아타튀르크 공항이었다. 내가 간 곳은 2018년 12월에 개항하여 2019년 4월 5일에 기존 공항의 모든 노선을 넘겨 받은 이스탄불 신공항이었던 거다. 이제 막 개항한 공항에 도착해서 기존 공항의 정보를 가지고 길을 찾으려 했던 게 잘못이었다.
일 년에 몇 개씩 새로운 공항이 생기고 사라지는데 예전의 정보 혹은 기억만 가지고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나처럼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교훈을 얻어서 공항 정보를 제대로 파악했어야 했는데 프랑스 파리에 갈 때도 똑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이스탄불에서는 정보가 잘못되어도 크게 문제가 없었으나 파리에서는 엄청난 고생을 해야했는데 그건 다음 편에서 다시 하기로 하자.

오늘의 팁
공항마다 저마다의 코드가 있는데 (IATA 코드) 꼭 확인하자. 공항이 바뀌는 경우도 있고, 큰 도시에는 서로 다른 코드의 공항이 세 개나 되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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