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4) 썸네일형 리스트형 호치민 여행 마지막 날, 호텔에서 만난 여인 예전부터 여행을 가면 꼭 한번 해 보고 싶었던 게 있었어. 남들 다 관광지로 떠나고 인적 별로 없는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 잠깐 한 뒤 가지고 온 책을 읽는 것 말이야. 난 여기 관광을 위해 온 게 아니라 쉬러 온 거라구. 훗 관광 따위... 비행기 시간이 애매해서 어디 가지도 못하고 체크아웃까진 시간이 있고 해서 오늘 드디어 그 꿈을 이뤘어.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 들어 가려는데 저기서 비키니 수영복 위에 헐렁한 티 하나 걸친 아름다운 여성이 걸어오는 거야. 한눈에 봐도 삼십대 후반 정도의 일본 여성. 그래, 이번 여행동안 제대로 된 만남 하나 없었는데 이 참에 추억 하나 만들어 보자. 내가 이래 봬도 우월한 기럭지에 군살 하나 없는 (배에 힘 주고 있으면 뱃살 표 안난다) 몸매, 그리고 잘 생긴 얼굴과 .. 호치민 여행 사흘째, 호치민 4군에 갔어 호치민에 오면서 애초 계획했던 무이네 모래언덕과 메콩 델타를 포기했어. 대신 호치민 시내를 좀 돌아다니기로 했어. 일단 배가 고프기도 하고, 호치민에 와서 아직까지 베트남 쌀국수를 먹지 못했다는 생각이 나서 구글맵에 저장해 둔 벤탄 시장의 베트남쌀국수 집을 찾았어. 예전에 클린턴 대통령이 들던 집이라고 해서 유명해진 집인데 소문을 듣고 온 관광객들로 가득했어. 맛? 관광객들에게만 유명한 식당이 맛있을 리가 없잖아. 그저 그랬어. 예전에 하노이에서 베트남쌀국수를 먹을 땐 거의 감격에 겨웠던 기억이 있는데 여기선 실망만 하고 나왔어. (아무튼 어느 나라나 대통령이 방문한 식당치고 제대로 된 식당은 없는 것 같아) 배도 부르겠다 호치민 시내를 무작정 걸었어. 도심 관광 코스라는 통일궁, 노트르담 성당, 중앙우.. 호치민 여행 이틀째, 전쟁에서 뭘 배웠을까? 호치민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건 3G 가 되는 SIM 카드를 사는 거였어. 아무래도 인터넷 연결은 되어야 하겠고, 로밍은 비싸니까 따로 준비해 온 전화기에 SIM 카드를 끼워 쓰기로 했지. 공항에 있는 열개 남짓한 가게가 거의 전부 SIM 카드를 팔고 있었어.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의 큰 가게에서는 27만동짜리를 권했지만 난 가장 구석의 작은 가게에서 17만동짜리를 샀어. 결과만 말하자면 나흘동안 데이터를 무한대로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 택시는 관광객에게도 바가지를 씌우지 않는다는 VINASUN 택시를 골라 타고 호텔로 갔어. 공항이 시내와 워낙 가까워서 그 유명한 교통 혼잡에도 불구하고 금방 갈 수 있었어. 호텔에 짐 풀고 여행자거리로 갔지. 구찌터널 일일관광 상품을 예약해야 했거든. 제.. 혼자 떠나는 호치민 여행, 첫날 비행기를 놓치다. 나흘간 베트남 호치민에 다녀 왔어. 혼자. 딱히 이유 같은 건 없어. 회사에서 매 분기마다 휴가를 다 쓰리고 하는데 9월말에 두개가 남아서 휴일과 이어서 나흘을 쉬게 된 거야. 나흘 동안 뭘 할까 생각하다가 혼나 여행을 가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알아봤는데 호치민이 거리도 가깝고 비용도 적게 들더라구. 너무 부러워하지 않아도 돼. 동남아 국가 대부분이 그렇듯 싱가포르는 버스만 타도 남의 나라 여행 갈 수 있는 곳이고, 비행기도 저가 항공이 많아서 외국 가는 게 한국 살면서 서울에서 부산 가는 거랑 비슷하니까. 원래 계획은 이랬어. 첫날은 호치민 시내 관광, 둘째 날은 구찌터널 다녀온 후 무이네로 이동해서 셋째 날 무이네 모래 언덕 둘러보고 호치민으로 돌이 와서 베트남 쌀국수 먹고 싱가포르로 돌아오는 것.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