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의 삶에 경의를, 그의 죽음에 애도를. 죽으려고 한 적이 있어. 나름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다리 위에 올라가 아래를 보는 데 못 뛰어 내리겠더라. 무서워서가 아니라 뛰어 내렸다가 죽지 않고 다치기만 할 것 같아서. 충분히 높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숲 속이라 떨어지다가 나무에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았거든. 자살하려다가 다친 몸으로 평생을 사는 건 나와 내 가족에게 못할 짓이란 생각이 들었어. 게다가 싱가포르에서의 자살은 불법이고. 그렇게 뛰어 내리는 걸 포기하고 터덜터덜 돌아 오는 동안 죽어야겠다는 맘이 조금씩 줄어들더라. 그 때 죽지 않은 게 잘한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한가지 확실한 건 다음에 비슷한 경우가 생기면 그 땐 한국에서 죽을 거라는 거야. 그게 남은 가족들을 덜 번거롭게 만들 테니까. 왜 죽으려 했냐고? 그 딴 일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