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6주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노을 하나는 예뻤다. 코타키나발루 원래 한국 가려고 휴가를 냈어. 그런데 그 놈이 대통령 되는 바람에 취소했지. 온 가족이 휴가는 냈고, 한국은 가기 싫고 해서 그냥 떠올린 곳이 코타키나발루야. 2주 휴가 중에 절반은 취소하고 절반은 가까운 (싱가포르 바로 옆 나라잖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쉬기로 했지. 그런데 5월 초에 아버지 병원에 모시고 갈 일이 생겨 혼자 급하게 한국 다녀 왔지. 이제 결정을 해야 돼. 일주일 휴가를 썼으니 코타키나발루를 포기 하든 아니면 다시 일주일 휴가를 쓰든. 한국 회사에서 일했다면 당연히 포기했겠지. 하지만 여긴 싱가포르. 쓸 수 있는 휴가가 있다면 언제든지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는. 그리고 휴가는 꼭 오늘이어야 했어. 왜냐하면…. 오늘이 우리 결혼 26주년 되는 날이거든. 코타키나발루를 두고 세계 3대 석양..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