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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실수투성이 부부배낭여행 #19. 보스포러스 해협을 건너 여행을 마무리 하다.

파리를 떠나는 날, 공항까지 기차는 인당 10유로, 택시는 50유로 이상 나온다고 해서 우버를 불렀다. 37유로. 사람 많고 짐 많으면 이게 제일 낫다.

 

파리를 출발해서 싱가포르로 향하는데 중간에 터키 이스탄불에서 스톱오버를 하는 일정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투어이스탄불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번 코스는 보르포러스 유람선 여행이다.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갈라타 다리 위에 잠깐 세워주는데 차도 막히고 시간도 충분히 남아서 다리 끝까지 가서 이것 저것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크루즈 여행은 다른 여행사의 팀과 합류를 했는데 하나 같이 모델처럼 생긴 젊은 남녀들이 타서 사진 찍을 때마다 포즈를 취해서 눈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르게 만들었다.

 

혼자 온 다른 일행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결과물이 꽤 맘에 들었다. 내가 카메라가 안 좋아서 좋은 사진을 못 찍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내 사진 실력이 엉망일 뿐이었다.

 

선착장을 떠난 유람선은 보스포러스 해협을 한바퀴 돌았는데 해 질 녘이라 야경이 아름다웠다. 배 위에서 먹으라고 나눠 준 케밤이 식어서 영 맛이 없었던 걸 제외하고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서 다른 곳을 가는 여행자라면 투어이스탄불 프로그램을 꼭 알아보기를 권한다.

1516일의 유럽 여행은 그렇게 보스포러스 해협에서의 유람선 투어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스페인은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프랑스는 맘에 상처만 받았으며, 터키는 그냥 덤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스페인만큼은 다시 찾고 싶다.

그래서 요즘도 그 때 생각하면서 삼겹살을 사도 이베리코 돼지를 고르고 별 맛없는 빠에야를 가끔 찾는다.

 

여러가지 이유로 2년 만에 마무리 하는 여행기라 갈수록 기억이 옅어지고 내용도 별 게 없다.

그래도 24년을 나와 살면서 아내가 가장 좋았던 여행이라고 해서 이렇게 기록으로 남긴다.

코로나 끝나고 나면 더 좋은 여행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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