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편집위원회 2기를 마치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편집위원회 2기 마지막 모임에 다녀왔다.
1기 때부터 시작했으니 그 새 2년이 훌쩍 지나간 것이다.
편집위원하면서 한 달에 한번 얼굴 맞대는 걸 두고도 어떤 이는 2중대니 뭐니 하지만 나름대로 성의껏 했다고 자부한다.
편집위원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오마이뉴스의 여러 시민기자와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1기 8명, 2기 10명이었으니 2년 동안 10여명의 새로운 시민기자들과 만났다.
오마이뉴스 화면을 통해 만나는 이들을 형, 동생, 누나 하면서 만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
두번째는 오마이뉴스를 좀 더 잘 알게 되는 점이다.
이걸 두고 오마이뉴스 편을 드는 게 아니냐라고 말 할 수도 있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최근 게시판에 오른 수 없는 오해와 억측들을 보면서 편집위원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오마이뉴스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나 혼자만의 괜한 헛발질은 안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한가지 더 있다면 오마이뉴스가 삐딱하게 가는 걸 내 손으로 단 한 뼘만이라도 돌려 놓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다.
열린 진보 매체에서 종합 인터넷 매체로 자꾸 옮겨가려는 게 내겐 부담스러워 자주 다퉜던 기억이 난다.
몇 시간씩 차를 타고 와서는 김밥에 오뎅국물로도 토론할 힘을 얻는 다른 위원들의 모습에서 자극도 받는다
뒤풀이 자리에서 오마이뉴스와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해 여러 시민기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큰 수확이다.
최근 벌어진 몇 가지 사건으로 인해 3기 편집위원 구성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시민기자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활짝 열어 두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으니 관심있는 시민기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
유일하게 1,2기 모두를 참석했다고 3기에서는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다른 분들이 더 잘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무보수 명예직이긴 해도 함께 마주한 시민기자들 얼굴만 봐도 배 부르게 될 것이다
편집위원 중 한 분이신 최선생님께서 주말농장에 고추 심으러 한번 가자고 하셨다
다른 분들 고추 심을 동안 냇가에서 버들치를 잡을 생각이다.
정리하자면
편집위원 하길 잘 했다 싶다.
(200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