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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과 민족' 그리고 '광기' - 황우석 보도에 대한 비평

solneum 2022. 1. 29. 09:32

(황우석 건으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편집위원회 게시판에 올린 글)


이번 건으로 MBC,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3사가 싸잡혀서 욕을 먹고 있더군요
욕 들어먹어도 됩니다
원래 비판은 아파도 비난은 아프지 않습니다
그들의 욕은 비난입니다

1000여명의 여성이 난자기증의사를 밝히는 현상은 집단 광기 아니면 해석할 방법이 없습니다
네티즌들의 의견이 모두의 의견은 아닙니다
오마이뉴스가 사과 내지는 의견표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지만 도대체 무엇을 사과해야 하는 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PD 수첩의 문제제기는 정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의 오류는 분명히 지적을 받고 고쳐야 하겠지만 문제제기까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오마이뉴스 역시 그 과정에서 제 할 일을 했습니다
모두가 황우석 박사를 떠 받들기만 할 때 손 하나 더 보태는 것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황박사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입니다
그가 잘못된 선례를 만들면 뒤 따라가는 사람들도 잘못된 길로 가게 됩니다

그의 행보를 지켜보고 감시하는 것은 언론이 해야 할 일입니다
어려운 일이고, 그 과정에 이번 사태처럼 (MBC의)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언론이기 때문에 해야 하는 거죠

다만 오마이뉴스 톱기사가 모두 황박사 이야기로 채워지는 건 문제입니다
황박사 건에 묻혀 가는 기사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건희가 그렇고, 농민의 죽음이 그렇고, 비정규직 법안이 그렇습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보수언론과 기업들은 만세를 부르고 있을 겁니다
묻혀 있는 기사들을 다시 끄집어 내는 일을 오마이뉴스가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사태를 제대로 두 눈 뜨고 바라본 언론은 MBC 와 프레시안과 오마이뉴스 밖에 없습니다 (미디어 오늘도 선방)

 

(200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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