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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물 중국 연수 체험기 2. - 분단 비용을 생각해야지

solneum 2022. 1. 26. 22:41

일주일간의 ‘다물’ 중국연수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2박 3일의 국내 집합교육이 필요하단다. 하지만 일정상 하루로 단축하여 교육을 받았다.

다물연구소 이사가 나와서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부자들이 불안해하는 나라
다소간의 빈부격차에 모두가 들고 일어나는 나라
전교조 때문에 학생들이 일찍부터 투쟁에 물드는 나라

이런 나라에는 미래가 없단다
자유로운 경쟁이 보장되어야 하고, 강남, 서울대, 재벌, 부자 가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단다.
강의를 듣는 내내 저 강의 내용이 강사의 자기 신념인지 아니면 기업이 원하는 이야기를 골라서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하루동안의 교육을 듣고 내린 다물에 대한 나의 결론은 이것이다
노동자, 농민, 환경단체의 정당한 주장마저도 국가와 민족이라는 실체가 불분명한 거대 담론으로 깔아 뭉개는 친기업적 정신교육이다.

어쨌든 교육을 마치고 콘도에서 하루를 잤다. 

 


다음 날 연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전에 알고 지내던 인권연구소 소장을 만났다. 연길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는 길이라고 했다. 근 5년 동안 얼굴도 못 봤었는데 중국 가는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된 것이다. 세상은 생각보다 좁았다.

직선거리로는 서울에서 제주 정도밖에 안되는 연길(위 사진의 Yanji)까지 가기 위해 서해를 넘고 중국 하늘을 돌아 2시간 가까이 허비하면서 갔다.

이제 보니 첫날 교육을 받는 동안 통일비용이 천문학적이라고 그걸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은 것 같다. 그들은 절대 분단비용은 생각하지 않는다. 무기를 만들고, 군대를 세우고,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쓰는 비용 말이다. 직선거리를 두고 몇 배나 더 돌아가는 길을 택해야 하는 것 역시 분단 비용의 일부다. (계속…)

 

(200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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