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인도네시아 여행, [족자카르타]와 [발리]

solneum 2022. 1. 16. 09:51

(2016/06/18)

 

1. 싱가포르에 살다 보니 동남아 여러 나라를 쉽게 여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말레이시아, 바다 넘어 인도네시아, 저가 항공 이용하면 필리핀, 베트남, 태국, 라오스

서울에 사는 사람이 설악산이나 경주, 제주 가듯이 우린 다른 나라로 간다.

페이스북에 자주 해외 여행 사진 올린다고 너무 부러워할 것 없단 소리다.

난 비행기 값 걱정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한국으로 여행 가고 싶으니까.

2. 가족 여행으로 이 나라 저 나라 다니면서 숙소를 호텔이나 리조트에 묶다 보니 아이들은 아빠가 어디 숨겨 놓은 재산이 있는 줄 안다.

아이들이 다 커서 호텔은 방을 두 개를 잡아야 하고, 리조트는 비싸서 엄두가 안나 얼마나 고민이 많은데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해서 민박을 했다.

족자카르타와 발리 모두.

가격은 호텔에 비하면 절반 정도라 만족스러운데, 아무래도 민박이라 신경 써야 할 게 좀 더 있다.

그래도 아직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보지 않았다면 한번 시도 해 보시라.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 될 테니.

3. 농담삼아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살게 될 지도 모르겠다고 했더니 페친 중 한 분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 하면서판단 잘 하라는 충고를 해주셨다.

그 댓글을 본 이후 내내 마음이 안 좋았는데 좋은 의도로 쓴 글에 정색하고 반박하기도 어려워서 지금껏 입을 닫았었는데 그래도 그냥은 넘어 갈 수 없을 것 같다.

세계 200여 개의 나라 가운데 우리 보다 삶의 수준이 높은 나라도 있고 낮은 나라도 있다.

잘 사는 나라라고 해서 마냥 부러워 할 필요도 없고, 못 사는 나라라고 해서 업수이 여겨서는 더 더욱 안 된다.

인도네시아도 사람 사는 곳이고, 거기에 한국 사람들도 많이 사는데 그리도 쉽게 거긴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는 말을 하면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

겨우 나흘 여행하고 돌아 온 주제에 인도네시아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게 우습기는 하지만 거기도 분명 사람 사는 곳이었고, 행여 내가 살게 되더라도 아무 문제 없는 그런 곳이었다.

 

4. 여행 중간부터 감기 기운이 있더니 마지막 날에는 온 몸이 아팠다. 몸이 불덩이 같이 뜨거우면서 속으로는 추워서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집에 돌아 오자 마자 병원에 가서 체온을 쟀더니 37.4도 란다. 젠장. 겨우 1도도 안 되는 체온 변화에 내가 그리 힘들어 했단 말인가.

지난 주에 아내가 감기에 걸려 아파하는 걸 보면서도 무심하게 넘기고 딱히 해 준 것 없었는데, 내가 그 벌을 받는 것 같다.

사람이라는 게 그렇다.

내가 아파 봐야 다른 사람이 얼마나 아픈지를 안다.

아무튼 감기 때문에 이번 여행 기간 동안 맥주를 충분히 마시지 못한 게 제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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