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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을 위한 반도체 특강
solneum
2022. 7. 9. 18:54
남들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며 자기가 쓴 기사 모두가 다 소중하다고 하던데 난 사실 그렇지 않아.
시민기자 생활 20년 이상 하면서 700개 넘는 기사를 썼지만 막상 남들 앞에 내놓고 자랑하고 싶은 가사는 그렇게 많지가 않아.
열 개 중에 한두 개 정도가 그럴까 말까야.
이번 반도체 기사 쓰고 고치는데 3주가 걸렸어.
조사할 것도 많고, 확인할 것도 많고, 써 놓고 고쳐야할 것도 많고 해서.

오마이뉴스 탑에 걸리고, 조회수도 좀 나오고, 다음하고 네이버 더해서 댓글만 2천 개 넘게 나왔으니 일단 관심은 끈 것 같아.
관심도 좋지만 이번에 더 좋은 건 <반올림>에서 잘 읽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써 달라는 개인 메시지를 보냈다는 거야.
기사에도 썼지만 반올림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자처하는 시민단체야. 삼성하고 그 긴 싸움을 해서 결국 승리한 곳이지.
늘 맘으로 연대하고 지지하긴 했지만 내가 딱히 도움이 된 적은 없었거든.
이번 내 기사가 그들의 활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나 그걸로 충분히 만족스러워.
그리고 기사 잘 읽었다며 열네 명이나 독자 원고료를 보내줬어. 알잖아. 나, 이런 거 되게 좋아하는 거.
게다가 한 출판사 대표는 반도체 관련 책을 내자고 메일을 보냈더라고.
반도체 공장 노동자로 사는 게 얼마나 빡센 일인데 여기다 기사도 쓰고 책도 쓰라고?
아서라 말아라.
말만 고맙게 받기로 했어.
기사가 내 맘에 드는데 반응도 좋아서 나름 보람이 있어.
http://omn.kr/1zjg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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