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이야기

달마야 놀자, 니들은 법당의 불상이 부처로 보이냐?

solneum 2022. 4. 8. 16:06

영화 <달마야 놀자>에 이런 장면이 있어.

조폭들이 법당 청소를 하다가 부처가 어느 나라 사람이냐 하는 걸로 말다툼을 하게 돼. 그러다 불상바닥에서 메이드인 차이나를 확인하곤 중국 사람이라 결론 짓지. 그 과정에서 불상을 떨어트리고 부처의 귀가 떨어져 나가게 돼.



그 모습을 본 중들은 부처를 모독했다며 크게 화를 내면서 큰스님에게 조폭들을 당장 쫓아 내자고 해.

그때 큰스님이 이런 말을 하지.

"부처님 귀가 떨어졌으면 다시 붙이면 될거 아니냐? 너희들은 그게 정말 부처님 귀로 보이더냐? 그게 아니면 니들은 법당의 불상이 부처님으로 보이냐? 아니, 그것도 아니면 너희들 지금까지 나무토막을 섬기고 있었냐?"

“너희들 마음속에 부처님이 있거늘... 듣기 싫어!! 얼른 가 봐!"라며 오히려 중들을 나무라지.

난 이게 진짜 불교의 가르침이라고 봐.

법보신문이 문재인 대통령이 절터 초석에 앉은 걸 가지고 불교문화에 대한 인식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기사를 냈어.

문재인 씹을 것 없나 눈에 줄을 켜고 있던 보수언론들이 하이에나처럼 물어 뜯는 건 당연하고.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이라는 중은 그 초석을 두고 “문화재 지정 여부와 관계없이 불상·건축물·탑 등 모든 불교적 자료를 성보로 본다"며 비판에 가세했지.

지금 한국의 중들은 대부분 메이드인 차이나 나무토막이나 섬기는 영화 속 중들과 한 치도 다를 것 없어 보여.

아니 영화 속 중들은 뒤늦게 깨우치기라도 하지, 진짜 중들은 그런 것도 없어. 조폭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

얼마 안 있으면 부처님 오신날, 부처님도 저런 중들 보면서 참 엿같아서 못해 먹겠단 생각 하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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